로버트 F. 케네디 주니어가 선거운동을 중단하고 공화당 대선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지지를 선언한 가운데 이번 결정에 대한 케네디 가문의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케네디 주니어의 여동생인 케리 케네디는 오빠의 선언은 아버지의 명예를 더럽히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케리는 25일(현지시각) MSNBC 방송 ‘인사이드 위드 젠 사키’와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도널드 트럼프에 대한 오빠의 가식적이고 외설스러운 포옹이 역겹다”며 “아버지를 모독하고 명예를 짓밟으려는 이런 행위는 나와는 전혀 관련성이 없다”고 못 박았다.
그러면서 케리는 민주당 대선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과 러닝메이트 팀 월즈 미네소타 주지사에 대한 지지 의사를 거듭 밝혔다.
케리는 “만약 아버지가 살아 계셨다면 도널드 트럼프가 내세우는 모든 것을 혐오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케리는 “도널드 트럼프는 (우리 가족과) 정반대 쪽”이라며 “그는 여성으로서 자신의 신체를 통제할 권리, 총기 폭력으로부터 안전한 지역사회에서 살 권리, 당신이 사랑하는 사람과 살 권리 등 미국인으로서 추구하는 기본적인 자유에 위협이 된다”고 지적했다.
앞서 케네디 주니어는 지난 23일 후보 사퇴와 함께 트럼프 전 대통령 지지를 표명한 이후 같은 날 애리조나주 글렌데일에서 열린 선거유세에서 트럼프와 함께 무대에 올랐다.
케리는 변호사이자 인권 활동가로 1968년 대선 예비선거 도중 암살당한 로버트 케네디 전 법무부 장관의 딸이다.
케네디 주니어가 트럼프 전 대통령 지지를 선언한 후 케리를 비롯한 그의 가족은 성명을 통해 “아버지와 우리 가족이 가장 소중하게 여기는 가치에 대한 배신”이라고 비판했다.
케네디 주니어의 동생 맥스 케네디도 25일 자 LA 타임스에 기고한 글에서 형의 후보 사퇴를 무시해달라고 호소했다.
맥스는 “트럼프가 지지하는 유일한 것은 놀랍게도 블라디미르 푸틴과 같은 독재자들인데 아버지는 그를 우리나라에 대한 실존적 위협으로 여겼을 것”이라고 했다.
맥스는 “우리 가족의 가치를 전혀 따르지 않는 트럼프에게 충성을 맹세하는 것은 상상할 수 없는 일”이라고 밝혔다.
관련기사 케네디 주니어는 배신자 케네디 가문 원칙 저버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