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전 미 대통령이 13일(현지시각) 인종차별 및 우파 음모론을 퍼트리는 로라 루머를 비난하라는 요구를 거부했다.
루머는 이번 주 대선토론회와 9.11 추모식에 트럼프와 함께 다닌 인물로 한때 “이슬람혐오주의자”를 자처하는 등 오래 전부터 추악하고 극단적인 음모론을 펴온 인물이다.
트럼프는 로스앤젤레스 인근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그와 루머의 관계에 대해 공화당에서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온다는 질문을 받자 “로라는 나를 지지해왔다. 그는 주장이 강하다”고 답했다.
트럼프는 그러나 루머가 최근 X에 올린 인종차별적 발언에 대해 알지 못한다며 “루머가 무슨 말을 하는 지는 내가 정할 수 없다. 그에게 지시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루머는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대선에서 승리하면 “백악관에 카레 냄새가 진동할 것”이라고 썼었다.
트럼프는 뒤에 루머가 “많은 사람들에게 영감을 줬다”면서 “그가 이 나라에서 벌어진 일에 대해 증오하는 것은 정당하다”고 강조했다.
트럼프가 루머와 동행하는 것이 그의 대선에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우려가 공화당 인사들에 의해 공개적으로 제기됐다. 극우파이자 음모론자인 마저리 테일러 그린 공화당 하원의원조차 루머의 인종차별적 글이 “끔찍하고 극단적 인종차별”이라며 트럼프의 MAGA를 대변하지 않는다고 공격했다.
트럼프는 극단주의자들과 가깝게 지낸 전력이 많다. 2022년 중간선거 당시 마라라고 저택에서 극우 활동가 닉 푸엔테스와 만찬을 가진 적이 있다. 트럼프는 뒤에 자신은 푸엔테스에 대해 아무것도 알지 못했다“고 변명했다.
관련기사 공화당 새 골칫거리 트럼프와 밀착 이 여성 누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