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공화당 대권주자이자 전직 대통령인 도널드 트럼프 후보를 겨냥한 것으로 의심되는 총격 미수 의심 사건이 발생했다.
트럼프 후보는 약 두달 만에 다시 총격 위협에 노출됐는데, 다행히 이번에는 총기 소지자가 빠르게 발견돼 별다른 부상을 입지 않았다.
AP통신, CNN 등에 따르면 미국 비밀경호국은 트럼프 후보가 이날 미 플로리다주 팜비치의 트럼프골프클럽에서 골프를 치던 중 인근에서 총기를 소지하고 숨어있던 남성을 발견했다.
트럼프 후보는 당시 5번홀에서 6번홀로 이동하고 있었는데, 비밀경호국이 미리 앞선 홀을 점검하던 중 울타리에 총구가 나온 것을 발견했다고 한다.
트럼프 후보와는 400~500야드(약 365~457m) 떨어진 지점이었다. 비밀경호국 요원은 이날 오후 1시30분께 4~6발의 총격을 가한 것으로 전해졌다.
용의자는 은신이 발각되자 총기를 두고 수풀에서 빠져나와 SUV차량을 타고 달아났는데, 비밀경호국 요원이 자동차와 번호판 사진을 촬영해 인근에서 검거됐다. 검거 당시엔 총기를 소지하지 않은 상태였다.
릭 브래드쇼 팜비치카운티 보안관은 이 남성이 조준경이 달린 AK소총과 배낭, 고프로 카메라를 지니고, 골프장 인근에 숨어있었다고 설명했다. 소총 등은 경찰이 압류했다.
이 남성이 트럼프 후보를 총격하기 위해 인근에 숨어있었는지 여부는 명확하지 않지만 경찰은 암살시도를 염두에 두고있다.
CNN은 “이 문제에 대해 브리핑한 소식통에 따르면 당국자들은 무장한 인물이 트럼프 후보를 겨냥했다고 믿고있다”고 전했다. 미 연방수사국(FBI)도 “암살 시도로 보이는 사건을 조사 중이다”고 발표했다.
한편, 트럼프 전 대통령을 암살하려 시도하다 붙잡힌 인물은 하와이 출신의 50대 남성인 것으로 전해졌다.
뉴욕타임스(NYT) 등 외신에 따르면 미 수사당국 관계자는 용의자가 하와이 출신의 58세 라이언 웨슬리 루스라고 말했다.
용의자는 체포 당시 상당히 침착한 모습을 보였다고 당국은 전했다. 또 용의자는 트럼프 전 대통령 암살 시도와 관련해 묵비권을 행사 중이라고 한다.
트럼프 후보는 골프 라운딩을 중단하고, 안전지대로 대피했다. 신변에도 이상이 없는 것으로 전해진다.
트럼프 후보는 이후 트럼프 캠프를 통해 발송한 문자에서 “나는 안전하고 괜찮다. 누구도 다치지 않았다. 감사합니다 신이시여”라고 밝혔다.
JD 밴스 공화당 부통령후보와 린지 그레이엄(사우스캐롤라이나) 상원의원도 각각 트럼프 후보와 대화를 나눴으며, 괜찮은 상태라고 전했다.
이번 대선 과정에서 트럼프 후보가 총격 위협에 노출된 것은 이번이 벌써 두번째다.
트럼프 후보는 지난 7월 펜실베이니아주 버틀러에서 야외 유세를 하던 중 총격을 당했다. 당시 귀에서 피를 흘리며 대피했다.
비밀경호국은 당시 사건을 암살 시도로 보고 트럼프 후보에 대한 경호를 강화했는데, 두달 만에 또다시 암살미수 의심 사건이 발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