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벨상 수상자 77명이 상원에 로버트 F. 케네디 주니어 보건복지부 장관 지명자 인준을 반대할 것을 촉구하는 서한에 서명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9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노벨 의학, 화학, 물리학, 경제학 분야 수상자 77명은 서한에서 케네디 지명자의 경험 부족과 백신과 수돗물 불소화 등 공중 보건 수단에 대한 그의 불신이 국가의 복지에 위험을 초래할 수 있다며 우려를 표했다.
앞서 트럼프 당선인은 보건복지부 장관에 백신 음모론자로 알려진 케네디 주니어를 지명했다.
케네디 주니어 지명자는 소아 백신이 자폐를 유발한다는 등 백신 접종이 해롭다는 주장을 오랜 기간 제기해 왔다.
그는 앤서니 파우치 전 국립 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IAID) 소장과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MS) 창업자, 제약회사들이 코로나19 백신을 팔기 위해 공모했다고 주장하는 책을 쓰기도 했다.
서한은 “케네디는 의학, 과학, 공중보건 또는 행정 분야 관련 경험이 부족할 뿐만 아니라 홍역과 소아마비를 예방하고 생명을 지키는 백신을 반대했고, 수돗물 불소화의 긍정적인 효과를 비판했다”고 지적했다.
또 “에이즈 및 기타 질병의 성공적인 치료법에 관해 음모론을 펼쳤고, 식품의약국(FDA), 질병통제예방센터(CDC), 국립보건원(NIH) 등 존경을 받는 기관들에 적의를 드러냈다”고 덧붙였다.
서한은 “보건복지부의 수장은 이 중요하고 존경받는 기관들과 직원들을 위협해선 안 되고 조직을 육성하고 문제점을 개선해야 한다”고 밝혔다.
보건복지부는 13개 개별 기관을 감독하고 2조 달러(약 2850조원)에 달하는 예산을 관리하는 미국 행정부 주요 부처 중 하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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