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민간 항공기업 ‘붐 슈퍼소닉’의 시험용 여객기 ‘XB-1이 초음속 시험 비행에 처음 성공했다. 상업용 항공기가 초음속 비행에 성공한 것은 2003년 퇴역한 영국-프랑스 합작 콩코드(콩코르드) 여객기 이후 22년 만에 처음이다. 미국 최초의 민간 초음속 여객기이자 세계 최초로 독자 개발한 초음속 여객기의 첫 성공이기도 하다.
27일 붐 슈퍼소닉의 시제기(試製機) ‘XB-1’은 캘리포니아 모하비 항공우주공항에서 실시한 30분간의 시험 비행에서 마하 1.1에 세 차례나 도달했다. 마하 1.1은 음속보다 10% 빠른 속도다.
조종은 수석 조종사인 트리스탄 “제페토” 브랜던버그가 맡았다.
제페토는 시험 비행 시작 12분 만에 고도 3만5000피트(약 10.6㎞)에서 마하 1.122까지 속도를 올렸고, 이후 두 차례 더 마하 1.1에 도달했다.
XB-1은 지난해 3월 첫 비행에 나선 이후 이번까지 12차례 시험 비행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가장 최근인 지난 10일엔 음속에 조금 못 미치는 마하 0.95까지 비행했다.
붐 슈퍼소닉은 콩코드 후속기 개발을 목표로 출발한 미국 항공 스타트업으로, 미 항공우주국(NASA)의 지원을 받고 있다.
이번 성공은 이 회사가 개발 중인 초음속 상업용 여객기 ‘오버추어(Overture)’ 의 토대될 것으로 기대된다. 외신은 “XB-1의 성공은 초음속 상업 비행의 귀환을 예고할 수 있다”고 기대했다.
‘오버추어’는 비행 속도 마하 1.7, 64~80석 규모를 목표로 개발 중이며, 2029년 첫 상업 비행에 나설 계획이다. 이미 아메리칸항공과 유나이티드항공, 일본항공이 130대를 선주문했다.
현재 초음속에 도달할 수 있는 항공기는 군용 전투기와 폭격기 뿐이다.
상업용 여객기로는, 지금은 역사 속으로 사라진 콩코드 여객기와 소련 투폴레프(Tu)-144가 있다.
콩코드는 1970년 3월부터 수십년 동안 대서양을 횡단했다. 1996년 미국 뉴욕~영국 런던을 단 2시간 52분 59초에 비행하는 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하지만 높은 비용과 2000년 탑승객 109명이 전원 사망한 사고 등으로 2003년 11월 운항을 전면 중단했다.
Tu-144는 세계 최초 상업용 여객기로, 1968년부터 1999년까지 운항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