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머스 프리드먼은 28일 뉴욕타임스(NYT) 칼럼에서 “도널드 트럼프가 ‘좌익 각성주의’를 억제하기 위해 선출되었지만 그의 ‘우익 각성주의’는 상식에도 맞지 않고 국가 이익에도 부합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프리드먼은 ‘마가(MAGA·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이념에 맞지 않는다는 이유로 전기 자동차와 재생 에너지를 비난하고 무시하는 것의 부작용을 집중 분석했다.
그는 “트럼프가 인공 지능, 전기 자동차, 배터리, 자율 주행차 시대 여명기를 맞아 화석 연료에 대한 올인해 ‘드릴, 베이비, 드릴’ 구호를 외치면 미국이 아닌 중국을 다시 위대하게 할 것”이라고 했다.
트럼프 취임 연설에서 미국인을 화성으로 보내면 이미 도착한 중국인이 “왜 이렇게 오래 걸렸어?”라고 물을 것이라고 꼬집었다.
중국은 금융 등 여러 분야에서 문제가 있지만 ‘크고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 안아 정부가 권력적으로 밀어붙이거나, 막대한 지원을 하거나, 때로는 상식적인 계획 혹은 창의적인 혁신으로 이런 것들을 이뤄낸다는 점이 강점이다.
전기 생산에서 가장 풍부하고, 효율적이고, 저렴하고, 깨끗한 것을 찾고자 할 때 무슨 보수주의니 마오주의를 적용할 만큼 어리석지 않다는 것이다.
트럼프가 취임식에서 “미국이 어느 때보다 더 위대하고, 더 강하게 하겠다”고 할 때 중국의 인공지능(AI) 스타트업 딥시크(DeepSeek)가 더 싸면서도 우수한 성능의 생성형 AI 모델 R1을 공개한 ‘우연’에 충격을 받았다고 프리드먼은 소개했다.
R1은 수학, 코드 및 추론 작업에서 오픈AI o1과 비슷한 성능을 달성했다는 보도가 있었는데 미국이 수출을 통제한 첨단 반도체 칩 없이도 이같은 능력을 달성했다는 점도 주목할 부분으로 지목됐다.
프리드먼은 “트럼프는 이것이 에너지 정책과 어떤 관련이 있는지 이해하지 못한다”는 점이 문제라고 지적했다.
AI가 더 빨리 개선될수록 자율주행 전기자동차는 더 효율적이고 똑똑해진다. 그런데 AI의 더 빠른 성능 향상에는 더 많은 에너지가 필요하다.
더 많은 에너지 수요가 기후 변화를 악화시키지 않기 위해 재생 가능 에너지가 있어야 한다.
재생 가능 에너지 사용 증가에 의한 전기 배터리 효율성 향상은 자동차뿐 아니라 주택, 공장등에도 적용된다.
이처럼 산업화 시대는 석탄, 철강, 석유, 연소 엔진 생태계를 장악한 나라가 지배했다면 21세기는 AI, 전기차(EV), 스마트 배터리, 풍부한 청정전기 생태계를 가진 나라가 지배할 것이라는 것이 프리드먼의 진단이다.
중국에서 가장 인기 있는 전기자동차 중 일부가 스마트폰 회사 샤오미와 화웨이, 베터리 회사BYD에서 제조된다. 그들은 자동차가 아닌 디지털 운송 장치를 만든다고 생각한다.
미국 구글과 애플이 자동차를 제작하지 않기로 한 것과 대비된다.
BYD는 자율주행이 미래라고 관련 기술 개발에 140억 달러를 투자하고, 수천 명의 엔지니어를 영입했다.
미국도 바이든 시대에는 가장 많은 석유를 생산하면서도 풍력과 태양광, 수소, 핵융합과 핵, 그리고 전기 자동차에 집중했다.
이제 트럼프가 등장해 ‘국가 에너지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AI 기업 리더들은 에너지 소모가 많은 데이터 센터를 운영할 전력이 충분하지 않다고 말해줬기 때문이다.
그런데 트럼프는 데이터 센터는 건설한다면서 화석 연료에 투자하고 전기 생산의 14%를 차지하는 풍력, 태양광에는 등을 돌리고 있다.
제조업은 강화한다면서 전국에 수십억 달러를 투자한 전기자동차 산업에 대한 지원은 철회할 계획이다. 풍력 산업 성장을 억제하고 가동 중단된 석탄발전소를 다시 돌리면 오염을 말할 것도 없고 비용도 엄청날 수 밖에 없다.
시에라 클럽의 전 회장 칼 포프는 “화재 경보기를 울린 다음 소방관을 해고하는 것과 같다”고 표현했다.
프리드먼은 이런 것들이 ‘우익 각성주의’가 빚어낸 혼란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중국 지도자들은 이런 정책이 미래 산업 생태계 경쟁자로서 미국을 얼마나 약화시킬지 알고 있어 반길 것”이라고 단언했다.
중국은 태양광, 전기 자동차(EV), 배터리를 ‘신 3 산업’으로 지정, 2023년 청정에너지 투자는 전년 대비 40% 늘린 8900억 달러에 달했다.
프리드먼은 “트럼프의 노선의 지속되면 미국은 그가 바라지 않는 (재생 에너지 생태계 경쟁에서 뒤쳐진) ‘예외적인 국가’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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