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방 우정국(USPS)이 4일 홍콩과 본토를 포함한 중국에서 들어오는 소포 취급을 잠정 중단한다고 밝혔다. 트럼프 행정부가 소액 수입품에 적용하는 ‘최소 면세(De minimis)’ 혜택을 중단하기로 한 가운데 테무와 쉬인 등 중국 이커머스 업체를 겨냥한 조치로 평가된다.
미국 CNN 등에 따르면 이날 미국 우정국은 공지를 통해 “추후 공지가 있을 때까지 4일부터 중국 및 홍콩에서 발송하는 국제 택배의 접수를 일시적으로 중단한다”고 밝혔다.
미국 우정국은 접수가 중단된 사유를 설명하지 않고, “중국과 홍콩에서 발송되는 편지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고 전했다.
앞서 4일 발효된 트럼프 행정부의 행정 명령에는 일정 금액 이하의 물품에 대해서는 면세하는 소액 면세 제도를 인정하지 않는 내용이 포함됐다.
기존 미국 내 개인이 800달러(약 115만원) 이하의 물품을 수입할 경우 관세가 부과되지 않는데 캐나다, 멕시코, 중국 제품에는 이를 허용하지 않는다는 내용이다.
이런 ‘소액 면세’ 제도를 악용해 펜타닐과 펜타닐 제조에 활용되는 화학물질이 세관의 검사 없이 미국 내로 반입되고 있다고 본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앞서 3개국에 대한 관세 부과를 발표하면서 펜타닐 등 마약류 반입을 차단하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한 바 있다.
그러나 이번 조치는 실질적으로 중국 이커머스 업체와 관련이 있다는 해석이 많다.
중국 이커머스 업체가 관세를 물지 않고 미국 국민에게 물건을 판매하고 있다는 비판이 미국 내에서 제기되고 있다.
미국 세관국경보호국(CBP) 등에 따르면 소액 면세 혜택을 이용해 미국에 들어오는 물품은 매일 400만건이며, 이중 절반은 중국발 물품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