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론 머스크 테슬라, 스페이스X 등 최고경영자(CEO)가 전국적인 반(反)테슬라 시위에 배후가 있다며 민주당 거액 후원자들을 지목했다.
9일 포브스 등에 따르면 머스크는 전날 엑스(X, 옛 트위터)를 통해 “조사 결과 테슬라 ‘시위’에 책임 있는 액트블루 5개 단체를 적발했다”고 주장했다.
액트블루 후원자로 지난해 대선에서 민주당 캠프에 거액을 후원한 조지 소로스 소로스펀드매니지먼트 회장과 리드 호프먼 링크드인 공동 창업자 등을 거론했다.
머스크는 “액트블루는 현재 선거자금 규정을 위반해 외국인의 불법 기부금을 허용한 혐의로 조사를 받고 있다”며 “이번 주엔 고위 임원 7명이 사임했다”고 했다.
구체적인 증거는 밝히지 않았다.
액트블루는 미국 내 진보 진영 정치 기부 플랫폼이다. 2024년 대선에서 카멀라 해리스 당시 민주당 대선 후보가 공식 출마를 선언한 지 24시간 만에 8100만 달러를 모금하는 데 일조했다.
트럼프 행정부에서 정부효율부(DOGE)를 이끌며 막대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는 머스크에 대한 반감으로 미국 주요 도시의 테슬라 매장 앞에선 시위가 잇따르고 있다.
오리건 포틀랜드 테슬라 매장 앞에선 최근 시위대 350명이 모여 “일론 머스크는 사라져야 한다”고 외쳤다. 차량 여러 대와 유리창이 파손됐다.
8일 뉴욕에서도 “우리에겐 억만장자가 아닌 깨끗한 공기가 필요하다”며 시위를 벌였다. 이 과정에서 일부 참가자가 체포되기도 했다. 메사추세츠주 테슬라 충전소 여러 곳에선 방화 사건이 발생했다.
CNN에 따르면 지난주 미 전역 50개 넘는 테슬라 매장에서 머스크에 반대하는 시위가 열렸다. 바르셀로나, 런던, 리스본 등 유럽 주요 도시에서도 관련 시위가 발생했다.
머스크는 유럽 극우 세력을 조장하는 발언을 해 유럽 소비자들로부터 반감을 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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