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9일 2기 행정부 출범 후 처음으로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 연준) 의장과 만나 경제동향에 관해 논의했다고 CNBC와 인베스팅 닷컴 등이 보도했다.
매체에 따르면 연준은 이날 성명을 통해 백악관의 초청을 받은 파월 연준 의장이 트럼프 대통령과 회동했다고 밝혔다.
지난 수개월 동안 트럼프 대통령과 파월 의장은 기준금리 추가 인하 문제를 놓고 이견을 보이면서 대립하는 모양새를 보였다.
연준은 파월 의장이 트럼프 대통령과 만나 자리에서 성장과 고용, 인플레 등 경기동향 전반에 관해 의견을 나눴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연준은 파월 의장이 통화정책에 대한 기대에 관해선 트럼프 대통령과 의논하지 않았으며 “정책 경로는 전적으로 앞으로 경제지표와 그에 따른 전망에 달려있다는 점을 강조했다”고 소개했다.
파월 의장은 또한 자신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멤버들은 “법에 따라 최대한 고용과 물가안정이라는 목표를 위해 비정치적이고 객관적인 분석에 기반, 정책 결정을 내리겠다”고 분명히 했다고 한다.
이번 회동은 5월7일 야후 파이낸스가 파월 의장에게 “경제 전망이 불확실한 상황에서 왜 대통령과 면담을 요청하지 않았느냐”고 질의한 후에 이뤄졌다.
당시 파월 의장은 “나는 어떤 대통령에게도 면담을 요청한 적이 없고 앞으로도 그럴 일은 없다”며 “그건 연준 의장으로서 할 일이 아니다”라고 답변했다.
파월 의장과 트럼프 대통령은 2017년 백악관 로즈가든에서 함께 등장했으며 그때 트럼프대통령이 파월 의장을 지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2기 출범 이래 파월 의장의 금리정책에 대해 공개적으로 “바보”나 “완전한 실패자”라고 비난했다. 다만 그는 “해임 권한이 있다고 생각하지만 파월 의장을 면직시킬 계획은 없다”고 언급했다.
연준은 이달 초 기준금리를 4.25%~4.50%로 동결한 바 있으며, 파월 의장은 트럼프의 관세정책이 인플레를 자극하고 경제성장을 둔화시킬 수 있다며 신중한 자세를 유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