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살해하겠다고 협박한 편지가 사실은 범죄자가 자신의 이익을 위해 허위로 작성한 것이라는 주장이 제기됐다고 CNN 방송이 29일 보도했다.
국토안보부 크리스티 놈 장관은 28일 불법 이민자가 트럼프 대통령을 살해하겠다는 편지를 보냈다며 소셜미디어에 편지도 공개했다.
협박 편지에는 “대통령이 우리 멕시코인들을 괴롭히는데 지쳤다. 나는 멕시코로 자진 추방하겠지만 그 전에 30야드 6구경 권총으로 여러분의 소중한 대통령의 머리를 쏘겠다”라고 적었다.
놈 장관은 “이민세관집행국(ICE) 요원들 덕분에 암살 위협 불법 체류자는 체포 수감됐다”고 밝혔다.
이 사건은 대통령 측근들이 불법 이민자들의 위험성과 그들을 국외로 추방하려는 행정부의 노력을 부각시키는데 이용됐다.
하지만 CNN에 따르면 사법 당국은 편지의 필체가 협박범으로 잡혔다는 라몬 모랄레스 레이예스(54)와 다른 것으로 보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 편지는 레이예스가 피해자인 강도 및 폭행 사건에서 다른 범죄자가 작성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자신이 재판을 받기 전 레이예스를 함정에 빠뜨려 추방시키려고 레이예스를 사칭해 이런 편지를 써서 교도소 당국 등에 보냈다는 것이다.
한 고위 법 집행관은 CNN에 레이예스에 대한 조사에서 그가 해당 편지를 작성하지 않았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필적이 다르다는 것이다.
편지를 작성한 것으로 추정되는 인물이 편지를 보낼 주소를 물었다는 증언도 나왔다.
밀워키 경찰국은 29일 CNN에 “이 사건과 관련된 신원 도용 및 피해자 협박 사건을 수사 중”이라고 밝혔다.
CNN은 위스콘신주 카운티 교도소에 수감 중인 레이예스가 기소된 혐의는 트럼프 암살 위협이 아니라고 전했다.
국토안보부 관련 부서는 레이예스가 편지를 쓴 사람으로 믿느냐는 CNN의 문의에는 언급하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CNN은 이 사건은 트럼프 대통령과 정부 관계자들을 향한 위협이 고조되고 ICE가 추방자 수를 늘리라는 압력이 커지는 상황에서 발생했다고 지적했다.
놈 장관은 SNS 게시물에서 “트럼프 살해 위협이 전 연방수사국(FBI) 제임스 코미 국장이 대통령 암살을 촉구한 지 2주도 채 되지 않아 나왔다”고 썼다.
코미 전 국장은 바닷가의 조개 껍질로 쓰여진 모양을 SNS에 올렸다가 이같은 혐의를 받았으나 부인하고 있다.
편지가 범죄자들간에 개인적 이득을 목적으로 작성된 것으로 확인될 경우 국토안보부는 제대로 확인되지 않은 편지에 휘둘렸다는 비판을 면키 어려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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