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체는 세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머스크가 지난 9일 밤 트럼프 대통령에게 전화를 걸어 통화가 이뤄졌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과 머스크가 서로를 원색적으로 비난한지 사흘 만이다. 양측은 지난 6일 소셜미디어(SNS) 등을 통해 한때 절친한 관계였던 서로에게 거친 말들을 쏟아냈다.
하지만 당일 밤 트럼프 대통령의 측근이라고 할 수 있는 JD 밴스 부통령과 수지 와일스 백악관 비서실장이 머스크와 직접 통화하며 중재에 나섰다고 한다.
주말이 지난 후에는 서로 비판을 자제하며 화해 분위기가 감지됐다. 머스크는 트럼프 대통령의 LA 시위 대응을 지지한다고 밝혔고, 트럼프 대통령은 9일 “그저 그가 잘 지내길 바란다”며 온화한 말을 건넸다. 이후 머스크가 수화기를 들고 용서를 구한 것으로 보인다.
머스크는 이날 새벽 엑스(X)에 “지난주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내 몇몇 게시글들을 후회한다. 너무 나갔다”고 적었다. 사실상 공개사과였다.
머스크는 이에 앞서 트럼프 대통령 측근으로 꼽히는 스티븐 밀러 백악관 부비서실장을 다시 SNS에서 팔로우했다. 제프리 앱스타인 성추문 사건에 트럼프 대통령이 연루됐을 수 있다는 의혹을 제기한 게시글도 슬그머니 삭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머스크의 공개 사과에 대해 직접 입장을 밝히지 않았으나, 백악관은 사과를 받아들였다는 취지로 설명했다.
캐롤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일론이 이날 아침 내놓은 성명을 알고 있으며 그것에 감사해하고 있다”고 말했다.
머스크는 지난 대선에서 트럼프 대통령을 도왔고, 행정부 출범 이후엔 정부효율부(DOGE)를 이끌며 트럼프 행정부 실세로 떠올랐다. 하지만 권세는 계속 이어지지 못했고, 지난달에는 공식적으로 백악관을 떠났다.
머스크는 트럼프 대통령 감세안을 비판한 뒤 쫓기듯 백악관에서 나가게 됐고, 자신이 추천했던 재러드 아이작먼 미 항공우주국(NASA) 국장 내정자 지명이 철회되자 지인들에게 불만을 토로했다고 NYT는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