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로스앤젤레스(LA)에서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불법 이민자 단속에 반발하는 시위가 엿새째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이번 시위로 현재까지 최소 7개 도시에서 700명 이상이 체포됐다고 뉴욕타임스(NYT)가 11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이번 시위는 지난 6일 이민세관단속국(ICE) 요원들이 LA 다운타운 패션 거리 소재 의류 도매업체와 홈디포 등을 기습 단속하며 촉발됐다.
NYT는 때로는 긴장감이 고조되면서 일부 시위대와 경찰이 다쳤지만, 대부분의 시위는 비폭력적으로 진행됐고, 도시 일부 지역에 국한됐다고 전했다.
법 집행 당국에 따르면 전국적으로 시위 도중 체포된 사람들은 다음과 같다.
▲ LA에서 지난 6일 이후 LA에서 경찰에 체포된 사람은 380명이 넘고, 대부분의 체포는 지난 10일 이뤄졌다. 이 중 300여 명은 해산 명령에 불응한 혐의를 받았고, 일부는 화염병을 투척하거나, 치명적인 무기를 사용해 중한 처벌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또 시위자 14명은 약탈 혐의로 기소됐다. 11일을 기점으로 체포된 시위대 중 몇 명이 석방됐는지는 즉시 확인되지 않았다.
해당 부서 관계자에 따르면 지난 주말과 9일에 캘리포니아 고속도로 순찰대가 19명을 연행했고, LA 카운티 보안관 부서는 7명을 체포했다.
법무부에 따르면 연방 당국은 남부 캘리포니아 작업장을 습격해 9명을 추가로 체포했다. 체포된 인원 중에는 전미서비스노동조합(SEIU) 캘리포니아 지부장인 데이비드 후에르타도 포함됐다. 그는 보석금을 내고 석방됐다.
▲ 샌프란시스코에선 지난 8일 시위 도중 154명이 체포됐다. 폴 옙 샌프란시스코 경찰국장 대행은 기자회견에서 이들 중 1명을 제외한 나머지 인원이 석방됐다고 말했다. 체포된 사람 중 6명은 청소년이라고 옙 대행은 전했다. 샌프란시스코 경찰은 지난 9일 시위에서 90여 명을 추가로 체포했다.
▲ 텍사스주 오스틴에선 지난 9일 주의회 의사당 외곽에서 벌어진 시위에서 최소 12명이 체포됐다. 이들은 범죄 행각, 체포 저항, 괴롭힘, 위험한 운전 등 혐의를 받았다.

▲ 뉴욕에선 불법 이민자 단속에 반대하는 시위로 86명이 체포됐다. 지난 9일에는 3명이 체포됐고, 4명이 맨해튼 남부 연방 건물 밖에서 차량 통행을 방해한 혐의로 소환장을 받았다. 경찰은 또 맨해튼 트럼프 타워에서 시위를 한 혐의로 24명에게 소환장이 발부됐다고 전했다.
▲ 시카고에선 지난 10일 17명이 폭행, 정부 시설물 파괴, 경찰에 저항한 혐의 등으로 체포됐다.
▲ 필라델피아 경찰에 따르면 지난 10일 필라델피아 시위에서 15명이 연행됐다.
▲ 덴버에서도 지난 10일 밤 시위 도중 18명이 경찰관 폭행, 차량 통행 방해, 합법적인 명령에 불복종한 혐의로 체포됐다.
▲ 댈러스 경찰서에 따르면 댈러스에선 지난 9일 시위 도중 경찰 차량을 파손한 시위자가 현장에서 체포됐다.
▲ 보스턴, 애틀랜타 등 미국 내 다른 대도시에서도 시위는 벌어졌지만, 해당 시위와 관련해 체포된 사람이 있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