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캘리포니아 주민 90%가 미국의 민주주의가 시험대에 올라 있거나, 심각한 공격을 받고 있다고 믿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UC버클리 정부연구소(Institute of Governmental Studies)가 10일 발표한 여론조사는 캘리포니아 유권자 약 6,500명을 대상으로 진행됐으며, 이 중 거의 3분의 2가 “미국 민주주의는 공격받고 있다”고 응답했다.
“또 다른 26%는 ‘시험대에 올랐지만 공격받고 있지는 않다’고 답했다”고 연구소는 밝혔다.
연구소는 보고서 발표와 함께 “캘리포니아 유권자 중 10명 중 1명만이 미국 민주주의가 ‘위험에 처해 있지 않다’고 생각하고 있다”라고 분석했다.
이 같은 우려는 특정 정당에 국한된 것이 아니라고 LA타임스는 보고서를 분석한 기사를 통해 전하기도 했다.
LA타임스는 “소득이나 교육 수준, 인종이나 민족을 막론하고 광범위하게 공유되는 우려다”고 설명했다. 이어 “대도시에 살든 시골에 살든, 젊든 늙든 캘리포니아 주민들은 비슷한 불안을 표현했다”고 전했다.
UC버클리 정부연구소의 공동 소장 에릭 쉬클러는 이번 조사 결과에 대해 “많은 캘리포니아 유권자들이 미국 민주주의의 현 상태에 깊은 우려를 갖고 있다는 점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쉬클러는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대다수 유권자들이 미국 민주주의를 심각한 위협 아래 있다고 여기는 일은 상상하기 어려웠다”고 말하고 “지금은 그게 일종의 ‘새로운 정상’처럼 되어버린 상태인데, 그것 자체가 상황이 얼마나 달라졌는지를 보여주는 불길한 신호다”라고 덧붙였다.
<박성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