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와 폴리티코 등은 16일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 엡스타인 사건을 담당한 뉴욕남부지검 소속 검사 머린 코미가 해고됐다고 보도했다. 코미 검사가 해고된 명확한 이유는 알려지지 않았다.
코미 검사는 10년 가까운 경력을 보유한 검사로, 엡스타인 사건을 비롯해 래퍼 션 디디 콤스(전 퍼프 대디) 사건 등을 맡았다. 보도에 따르면 그는 법무부 내에서도 엘리트 검사로 알려져 있다고 한다.
그는 제임스 코미 전 FBI 국장의 딸이기도 하다. 코미 전 국장은 트럼프 1기 행정부 시절인 2017년 전격 해임됐다. 이른바 ‘러시아 스캔들’ 수사로 미운털이 박혀서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코미 전 국장은 최근 소셜미디어에 조개껍데기로 숫자 ’86 47’을 쓴 사진을 올려 논란이 됐다. 숫자 86은 ‘내쫓다’라는 뜻의 속어로 쓰이며, 일각에서는 ‘죽이다’라는 뜻으로 쓰인다. 47은 트럼프 대통령을 칭하는 숫자로 널리 쓰인다.
폴리티코는 아울러 머린 검사가 법무부의 엡스타인 파일 비공개 문제로 최근 몇 달 동안 트럼프 대통령을 지지하는 우익 단체의 표적이 됐다고 설명했다.
머린 검사 해고를 주도한 쪽이 법무부인지 뉴욕남부지검인지는 불명확하다. 머린 검사는 관련 보도에 즉각적으로 응답하지 않았으며, 법무부와 뉴욕남부지검도 입장을 표명하지 않았다.
미국의 억만장자였던 엡스타인은 2019년 미성년자 성매매 등 혐의로 수감 중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그러나 그의 범행과 죽음을 두고 음모론이 끊이지 않고 있다.
엡스타인의 사망을 둘러싼 음모론은 트럼프 대통령 지지층인 마가(MAGA·Make America Great Again) 세력 사이에서도 큰 지지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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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트럼프 대통령이 집권하면 유명 인사 리스트 등을 포함한 법무부의 엡스타인 사건 기록이 공개되리라는 기대감이 그 지지층 사이에 광범위하게 퍼져 있었다.
그러나 법무부와 FBI는 최근 유명 인사가 포함된 이른바 ‘엡스타인 고객 리스트’가 존재하지 않으며 이에 관해 추가로 공개할 문건도 없다고 밝힌 바 있다.
해당 발표는 엡스타인 파일 공개를 기대하던 마가 지지자들을 격분하게 했다. 팸 본디 법무장관이 마가 지지층의 집중적인 공격을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