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30일 늦은 시각 상원이 필리버스터를 폐지해 정부 셧다운을 해지하라고 촉구했으나 상원 공화당 지도부가 즉각 거부했다.
트럼프는 공화당에 반대를 극복하는데 60표를 요구하는 상원 규칙을 폐지하라고 압박했다.
현재 상원이 공화당 53, 민주당 47로 나뉘어 있어 민주당은 셧다운을 지속할 수 있다.
이와 관련 트럼프는 지난 30일 밤늦은 시각 소셜 미디어에 “선택은 명확하다. 필리버스터를 폐지하라“는 글을 올렸다.
트럼프의 필리버스터 폐지 요구는 상원에 큰 긴장을 불러올 전망이며 상원 의원들이 타협하게 만들거나 새로운 위기를 조성할 수 있다.
그러나 공화당 지도부는 트럼프 요구를 신속하고 단호하게 거부했다.
존 튠 상원 공화당 대표는 셧다운을 끝내기 위한 규칙 변경을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거듭 밝혔다.
그는 이 규칙이 상원에 필수적이며, 공화당이 소수당일 때 민주당의 정책을 저지할 수 있도록 해왔다는 점을 강조했다.
상원 공화당 서열 2위인 와이오밍 주의 존 바라소 의원도, 필리버스터 변경에 반대하는 입장이 변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트럼프의 첫 임기 때 필리버스터 폐지 요구에 단호히 반대했던 전 공화당 대표 미치 매코넬 역시 여전히 상원에 있다.
존 커티스 공화당 상원의원도 이날 X에 “권력은 바뀌더라도 원칙은 변하지 않아야 한다. 나는 필리버스터 폐지에 단호히 반대한다”고 썼다.
마이크 존슨 하원의장도 필리버스터를 옹호했다. 그는 “상원의 안전장치는 항상 필리버스터였다. 대통령의 발언은 현재 상황에 대한 그의 분노의 표현일 뿐”이라고 말했다.
튠 원내총무가 필리버스트 폐지를 추진하더라도 현재 의석 분포로는 성공하기 어렵다.
민주당은 공화당이 의료보조금 연장 협상에 나서기 전까지 셧다운 해제 표결을 거부하고 있다. 반면 공화당은 정부가 재개되기 전까지 협상하지 않겠다고 버티고 있다.
이에 따라 이번 셧다운이 역대 최장으로 길어 길 전망이다.
하킴 제프리스 하원 민주당 원내 대표는 트럼프가 민주당과 협상을 시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대통령이 셧다운 사태 해결보다 해외 정상들과 더 많은 시간을 보냈다고 비판했다.
미국 전역에서 셧다운으로 인한 정부 기능 마비의 여파가 현실로 다가오고 있다. 빈곤층 식량보조금가 중단될 예정이고, 항공편은 지연되고 있으며, 연방 근로자들이 급여를 받지 못하고 있다.
백악관은 군인 급여 지급을 보장하기 위해 자금을 전용했으나 식량 지원 중단은 방치하고 있다.
다음 전환점은 화요일의 지방선거 이후가 될 전망이다. 뉴욕시장 선거, 그리고 버지니아와 뉴저지의 주지사 선거가 있다. 많은 이들은 선거 결과가 나오고, 민주당과 공화당이 유권자들로부터 자신들의 정치적 입지를 평가한 뒤에야 타협안을 마련할 준비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셧다운이 다음 주까지 계속된다면, 트럼프의 첫 임기 당시 미-멕시코 국경 장벽 건설 요구로 촉발된 35일짜리 셧다운 기록을 넘어설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