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양측은 상호간 방문 의사도 재확인했는데, 트럼프 대통령이 내년 4월 중국을 방문하고 시 주석은 하반기 중 답방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소셜미디어(SNS) 트루스소셜을 통해 “방금 시 주석과 매우 좋은 전화통화를 했다”며 “우크라이나·러시아, 펜타닐, 대두 및 다른 농산물 문제를 포함해 다양한 주제를 논의했다”고 밝혔다. 앞서 중국 관영 신화통신도 시 주석이 이날 트럼프 대통령과 통화했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과 시 주석은 지난달 30일 한국 부산에서 만나 갈등을 봉합하고 무역합의를 도출했다. 약 한달 만에 소통을 재개하면서 관계 개선 흐름을 이어가는 모습이다.
“부산 정상회담 후속 논의…합의 이행 진전”
양측은 이번 통화가 부산 정상회담에서 이뤄진 합의 이행을 점검하기 위함이라고 설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통화는 3주전 한국에서 매우 성공적으로 진행된 회담의 후속 조치였다”며 “회담 이후 양측 모두 합의를 지속하고 정확히해 상당한 진전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신화통신은 트럼프 대통령이 시 주석을 “위대한 지도자”라고 불렀으며, “부산 회담은 매우 즐거운 자리였고 양국 관계에 대한 귀하의 견해에 전적으로 동의한다. 쌍방은 부산 회담에서 이룬 중요한 공감대를 전면적으로 이행하고 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시 주석 역시 “지난달 우리가 한국 부산에서 성공적으로 회담을 가졌고 많은 중요한 공감대를 이뤘다”며 “이를 통해 중미(미중)라는 이 거대한 배가 안정적으로 나아가도록 항로를 교정하고 동력을 불어넣었고 세계에도 긍정적인 신호를 보냈다”고 평가했다.
이어 “부산 회담 이후 중미 관계는 전반적으로 안정적이고 호조를 보이고 있으며 양국과 국제사회로부터 널리 환영받고 있다”고 평가하며 “중미가 ‘합하면 양쪽 모두 이롭고, 싸우면 함께 다친다’는 것이 실천을 통해 거듭 검증된 상식”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쌍방이 이러한 흐름을 유지하고 올바른 방향을 견지해야 한다”며 “평등·존중·호혜의 태도를 바탕으로 협력 목록은 길게 늘리고 문제 목록은 줄여 나가 더 많은 긍정적 진전을 쟁취하고, 중미 관계에 새로운 협력 공간을 열어 양국 인민과 세계 인민에게 더 나은 혜택을 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우크라戰·대만 문제 논의…시진핑 “대만의 中 복귀 중요
정상회담 합의 점검을 이유로 들었으나, 이날 통화는 양국이 국제무대에서 각각 외교현안을 마주한 상태에서 이뤄져 주목된다.
미국은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종전 논의를 주도하고 있으나, 좀처럼 합의를 이끌지 못하고 잡음이 지속되고 있다. 중국은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가 대만 유사시 개입하겠다는 취지로 발언한 이후, 발언 철회를 요구하며 대일 압박에 나선 상황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전쟁과 관련한 중국의 지지를, 시 주석은 대만 문제와 관련해 미국의 협조를 요구한 것으로 보인다.
시 주석은 “대만의 중국 복귀는 전후 국제질서의 중요한 구성 부분”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중미는 과거 파시즘과 군국주의에 맞서 함께 싸운 바 있고, 현재는 더욱더 제2차 세계대전 승리의 성과를 공동으로 잘 수호해야 한다”고 말했다.
우크라이나 전쟁과 관련해서는 “중국은 평화를 향한 모든 노력을 지지한다”며 “각 방면이 끊임없이 의견 차이를 좁혀 하루빨리 공정하고 지속 가능하며 구속력이 있는 평화협정에 도달해 이 위기를 근본적으로 해결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트럼프 “내년 4월 방중 수락…시진핑, 하반기 美 국빈방문”
양측은 이번 소통을 계기로 내년 중 상호간 방문 의사도 재확인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제 우리는 큰 그림을 바라볼 준비를 할 수 있게 됐다. 이를 위해 시 주석은 4월 베이징을 방문하도록 저를 초청했고, 저는 받아들였다”고 밝혔다.
또한 “저는 내년 하반기에 미 국빈방문 손님이 돼 달라고 화답했다”며 “우리는 자주 소통하는 것이 중요하다는데 동의했으며, 이를 기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1기 행정부 첫해인 2017년 11월 베이징을 방문한적 있는데, 내년 방중이 성사되면 8년5개월 만에 재방문이다.
시 주석이 미국을 방문한 것은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 참석했던 2023년 11월이 마지막이다. 트럼프 1기 행정부 시기인 2017년 4월에는 트럼프 대통령 자택인 마러라고를 방문한 적 있고, 국빈방문은 버락 오바마 행정부 시절인 2015년 9월 이후 처음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