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로버트 F. 케네디 주니어 보건장관과 브룩 롤린스 농무장관은 7일 미국인을 위한 새로운 식이 지침을 공개하며, 처음 보면 다소 낯설게 느껴질 수 있는 새로운 식품 피라미드를 선보였다.
케네디 장관은 기자회견에서 “여기 식품 피라미드가 보일 것”이라며 뒤에 놓인 도표를 가리켰다. 그는 “많은 분들이 뒤집혀 있다고 말하겠지만, 사실 이전의 피라미드가 거꾸로였고 우리는 이를 바로잡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새로 공개된 피라미드는 거꾸로 된 삼각형 형태다.
가장 넓은 부분에는 단백질, 유제품, 과일, 채소, 그리고 지침에서 ‘건강한 지방’으로 분류한 식품들이 포함됐다. 반면 가장 아래쪽의 작은 꼭짓점에는 빵과 쌀 같은 통곡물이 배치됐다.
2025~2030년 식이 지침은 단백질 섭취를 강조하며, 이전 미국 식이 지침에서 권장했던 양보다 거의 두 배 수준으로 늘렸다. 유제품 역시 단백질과 건강한 지방의 공급원으로 권장되며, 전지방 유제품도 포함된다. 지침에 따르면 아보카도, 올리브, 달걀, 올리브오일, 버터, 소기름 등도 좋은 지방의 공급원이다.
지침은 다양한 과일과 채소를 하루 종일 골고루 섭취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통곡물은 개인의 열량 필요량에 따라 하루 2~4회 섭취를 권장하되, 식이섬유가 풍부한 선택지를 우선하도록 했다. 흰빵, 밀가루 또르띠야, 크래커와 같은 정제 탄수화물은 “현저히” 줄일 것을 조언했다.
또한 쿠키, 탄산음료, 감자칩과 같은 고도로 가공되고 당분이 많은 음식과 음료는 강하게 제한할 것을 권고했다. 이러한 식품들은 새 식품 피라미드에는 아예 포함되지 않았다.
케네디 장관은 “내 메시지는 분명하다. 진짜 음식을 먹으라”고 강조했다.
이번 식품 피라미드는 2026년 1월 7일 개정된 식이 지침의 일환으로 공개됐다. 최초의 식품 피라미드는 1992년에 도입됐으며, 당시에는 곡물이 피라미드의 가장 넓은 밑부분을 차지했고 그 위에 과일과 채소, 그다음에 유제품과 단백질이 배치됐다. 맨 위에는 지방, 오일, 단 음식이 놓여 ‘소량 섭취’가 권장됐다.
이후 2005년에는 식품군을 세로 띠 형태로 재설계하고, 운동이 건강한 생활의 일부라는 개념을 반영했다. 2010년에는 피라미드 개념을 아예 없애고 접시 형태의 ‘마이플레이트’를 도입해 접시의 절반은 과일과 채소, 4분의 1은 곡물, 4분의 1은 단백질로 채우고, 저지방 또는 무지방 유제품을 곁들이도록 제안했다.
새 식품 피라미드는 동물성 식품 비중이 큰 편이지만, 전체 지침에는 채식주의자와 비건을 위한 조언도 포함돼 있다. 콩, 렌틸콩, 견과류, 두부, 템페와 같은 단백질 밀도가 높은 식품을 적극적으로 섭취하되, 지방·당분·염분이 과도하게 들어간 고도로 가공된 비건·채식 대체 식품은 피하라고 권고했다.
<박성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