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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와 측근들, 유럽에 갈수록 노골적 경멸

베센트 재무장관 유럽이 "무시무시한 실무 그룹 만들 것" 조롱 트럼프는 곧 만날 유럽 지도자들 깔보며 비난

2026년 01월 2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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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0일(현지 시간) 새벽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2026년까지 그린란드를 미국에 병합하고, 나아가 캐나다와 베네수엘라까지 합병하는 내용을 암시하는 합성 사진을 게시해 논란이 일고 있다. 논란의 사진. <사진출처: 트루스소셜 캡쳐>

스위스 세계경제포럼(WEF)에 참가하기 위해 다보스에 모이는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과 측근들이 유럽 국가들에 대해 노골적인 경멸을 드러내고 있다고 미 뉴욕타임스(NYT)가 20일(현지시각) 보도했다.

트럼프에 앞서 다보스에 도착해 있는 스콧 베센트 미 재무장관이 유럽 지도자들이 트럼프의 그린란드 장악을 막으려는 움직임에 대한 기자의 질문에 비꼬듯 반응했다.

그는 “아마도 그들이 무시무시한 유럽 실무 그룹을 만들겠지요”라면서 그것이 유럽의 “가장 강력한 무기”라고 한 것이다.

트럼프와 측근들은 유럽을 자유주의 지도자들이 지배하고 관료주의에 얽매인, 약하고 무기력한 국가들의 집합체로 보고 있음을 공공연하게 밝혀왔다.

지난달 공개된 미 정부 공식 국가안보전략에는 유럽이 “규제에 집착하면서 숨 막히게 함으로써 실패한 결과…자기 문명에 대한 확신을 잃었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다보스에서는 한층 더 노골적인 조롱을 이어가고 있다.

트럼프는 20일 소셜 미디어에 그린란드에 서서 성조기를 들어 올리고 있는 자신의 모습을 담은 인공지능 밈 이미지를 게시했다. “그린란드. 미국 영토. 2026년 설립”이라는 문구가 적힌 이미지다.

트럼프는 아직 스위스에 도착하지도 않은 상태였으며 다음날 다보스에서 연설할 예정인데도 자신이 만나게 될 지도자들을 경멸했다.

기자들이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 프랑스 대통령이 미국 주도의 가자지구 ‘평화위원회’에 참여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고 전하자 트럼프는 마크롱이 “몇 달 안에 퇴임할 것”이라며 손을 내저어 그의 말이 중요하지 않다는 제스처를 썼다.

트럼프, 마크롱 곧 퇴임한다며 무시
트럼프는 “그의 와인과 샴페인에 200% 관세를 매기면 참여하겠지만 참여하지 않아도 상관없다”고 미국 시장의 힘을 과시하면서 프랑스가 취약함을 지적했다.

그는 마크롱과 마르크 뤼터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사무총장의 메시지도 트루스 소셜에 게시했다. 유럽 지도자들이 자신에게 수많은 찬사를 쏟아내 왔음을 과시한 것이다.

트럼프는 뤼터 사무총장이 보낸 “나는 다보스에서의 언론 활동을 통해 당신의 업적을 부각하겠다”는 내용의 메시지를 공개했다.

또 마크롱이 그와 “위대한 것들을 함께 만들어 보자”고 한 메시지도 공개했다. 마크롱은 다만 그 메시지에서 “그린란드 문제에서 당신이 무슨 일을 하는지 이해하지 못하겠다”고 덧붙였다.

트럼프는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도 공격했다. 대문자 표현을 사용해 영국이 디에고 가르시아와 그밖의 차고스 제도에 대한 주권을 포기하면서도 영국과 미국이 공동 운영하는 군사기지 통제는 유지키로 한 결정을 비난했다.

영국은 몇 년 동안의 협상을 거쳐 2024년 식민지였던 이들 지역을 모리셔스에 반환했다. 영국이 1965년 이 군도를 모리셔스에서 분리한 것이 불법이라는 법원의 판단에 따른 조치였다.

마코 루비오 미 국무장관은 당시 영국의 조치를 칭찬했었다.

트럼프는 “우리의 ‘훌륭한’ NATO 동맹국 영국이 현재 디에고 가르시아 섬을 내주려 하고 있다”며 영국이 “아무 이유도 없이” 그렇게 한다고 비난했다.

그는 국제 사회의 강대국들은 “오직 힘만을 인정한다”며 그 섬을 내주는 것은 “엄청나게 어리석은 일”이라고 썼다.

트럼프의 이런 조롱에 유럽 지도자들이 불안해하고 있다.

미국이 갈수록 변덕스럽고 극도로 예측 불가능한 동맹이 됨에 따라 일부 유럽 지도자들이 미국과 긴밀한 관계에서 벗어날 것을 촉구하기 시작했다.

우르술라 폰 데어 라이엔 EU집행위원장이 20일 오전 다보스 연설에서 기존의 방식은 끝났다고 선언했다.

그는 “향수는 옛 질서를 되돌려 놓지 못한다”면서 “시간을 벌면서 사태가 회복되기를 바라는 태도”에 반대했다.

그는 또 “이 변화가 영구적인 것이라면, 유럽도 영구적으로 변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유럽은 지금껏 트럼프가 NATO나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원을 거둬들일 것을 우려하며 조롱을 당하면서도 트럼프를 달래는데 집중해 왔다.

이에 대해 개빈 뉴섬 미 캘리포니아 주지사가 트럼프에 맞서지 못하는 세계 지도자들을 “한심하다”고 비판하며, 유럽인들에게 “배짱이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뉴섬은 기자들에게 “모든 세계 지도자들에게 줄 무릎 보호대를 한가득 가져왔어야 했다. 왕관도 주고, 노벨상까지 나눠주는 걸 보니 정말 한심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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