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방수사국(FBI)이 13일 암호화폐 기반 베팅 사이트 폴리마켓의 최고경영자인 셰인 코플란에 대한 압수수색을 실시했다.
뉴욕포스트와 월스트리트저널(WSJ), 코인데스크에 따르면 FBI는 이날 새벽 6시께 코플란의 자택을 급습해 휴대전화와 기타 전자기기들을 압수했다.
코플란이 체포되거나 기소되지는 않았다고 한다.
FBI가 왜 코플란에 대한 압수수색을 실시했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폴리마켓 대변인은 “2024년 대선을 정확하게 예측한 시장을 제공한 폴리마켓에 대한 퇴임 행정부의 명백한 정치적 보복”이라고 주장했다.
압수수색을 가장 먼저 보도한 뉴욕포스트도 소식통의 말을 인용, 폴리마켓이 다른 여론조사들과 달리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후보가 카멀라 해리스 민주당 후보를 쉽게 이길 것이라고 정확하게 예측했기 때문에 정치적 보복을 당한 것이라고 의심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실제로 폴리마켓에서는 선거일 전날 오전 기준 트럼프가 승리할 확률을 58.6%, 해리스가 승리할 확률을 41.4%로 점쳤다. 박빙 또는 해리스의 우세로 본 타 여론조사와는 상당히 반대되는 예측이었으나, 결과적으로 가장 정확했다.
FBI 측은 이번 압수수색에 대한 논평을 거부했다.
코플란은 이날 오후 엑스 계정을 통해 “현재 행정부가 정치적 반대자와 관련이 있다고 생각되는 회사를 겨냥해 최후의 수단을 모색한다는 것은 실망스러운 일”이라면서, 폴리마켓은 정치적 성향이 없다고 적었다.
폴리마켓은 2022년부터 미국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와의 합의에 따라 미국 이용자들의 접근을 차단하고 있다. 폴리마켓이 등록되지 않은 파생상품의 거래를 제공한다는 이유에서다. 다만 가상사설망(VPN)을 통해 우회 접속할 수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