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현지시간) BBC에 따르면 영국의 고급 백화점인 해로즈는 전 소유주인 모하메드 알파예드에게 성적 학대를 받은 피해자들이 정신과 전문의 진단을 받는 데 동의할 경우, 치료 비용과 함께 최대 38만 5000파운드(약 7억3000만원)의 보상금을 지급하겠다고 밝혔다.
2023년 사망한 알파예드는 지난해 여러 여성에게 강간과 성폭행 혐의로 고소당했다.
지난해 9월 BBC가 해당 사건을 다룬 다큐멘터리에서는 20명 이상의 여성이 알파예드에게 성추행 혹은 성폭행을 당했다고 증언했다. 이후에도 수십 명의 여성들이 BBC에 알파예드의 성희롱, 성폭행, 강간 혐의를 제보했다. 총 피해자는 최소 260명으로 추정된다.
알파예드 범죄 사건의 파문이 커지자 해로즈는 웹사이트에 피해 보상에 관한 성명을 게시했다.
해로즈 측은 “알파예드가 생존자들에게 가한 성적 학대에 대해 전적으로 사과한다”며 “피해자들이 학대를 당했던 시간을 되돌릴 수는 없지만, 자격이 있는 모든 사람이 이 보상을 받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피해자들은 개인당 최대 20만 파운드(약 3억8000만원)의 일반 손해 배상금을 청구할 수 있다. 업무 상 피해를 본 경우에는 15만 파운드(약 2억8000만원)의 배상금을 추가로 신청 가능하다. 이 외에도 과거 치료 비용을 포함한 다양한 보상이 가능하다.
해로즈 직원이 아니더라도 충분히 밀접한 관련성이 있다면 보상 대상이 되며, 영국 외 지역에서 발생한 사건 역시 알파예드와 관련이 있다면 포함된다.
그러나 알파예드 범죄의 피해자들을 대변하는 변호사들은 이번 보상 계획의 투명성 부족을 비판했다.
알파예드 사건 피해자들을 위한 단체 ‘Justice for Harrods’를 대리하는 법률회사의 킹슬리 헤이즈 변호사는 “해로즈가 보상 절차와 결과를 통제하면서 모든 배상이 그들의 조건에 맞춰져 피해자들에게 미친 진정한 영향을 고려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또 “이러한 접근 방식은 모든 합법적인 보상 제도가 지켜야 하는 공정성과 책임의 원칙을 훼손한다”고 주장했다.
피해자들을 대변하는 또 다른 회사 변호사 톰 플랫쳐는 이 사건과 관련된 다른 직원들에 대한 내부 조사에 대해 공개하지 않았다고 비판하며 “해로즈가 내부 조사를 어떻게 진행할 것인지, 언제 완료될 것인지, 조사 결과를 피해자들과 공유할 것인지에 대한 세부 사항을 제공해 줄 것을 요청한다”고 말했다.
해로즈 백화점의 새로운 소유주들은 이전 알파예드의 성추행 사건에 충격을 받았다며 2023년부터 현재 직원들이 알파예드의 범죄와 관련이 있는지 조사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한편 알파예드는 생전 몇 차례 제기된 성폭행 등의 혐의를 부인했으며 사망하기 전까지 기소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