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구 해수면 온도가 6월 기준 역대 최고치를 넘어서면서, 더워진 바다가 허리케인 같은 강한 폭풍에 에너지를 공급하고 폭우와 폭염 위험까지 키울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CNN은 30일 유럽연합(EU)의 기후 감시 기구인 코페르니쿠스 기후변화서비스 자료를 인용해, 전 세계 평균 해수면 온도가 6월21일 21도 안팎까지 올랐다고 보도했다.
이는 지난해 세워진 종전 6월 최고 기록을 넘어선 수준이다. 코페르니쿠스 기후변화서비스는 위성, 선박, 부표 관측 자료를 종합해 해수면 온도를 산출한다.
또 다른 해양 관측에서도 같은 흐름이 확인됐다. 비영리 기관 메르카토르 오션 인터내셔널이 운영하는 코페르니쿠스 해양서비스도 6월21일 해수면 온도가 21도 안팎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 역시 기존 6월 최고치를 웃도는 수치다.
과학자들은 이번 이상 고온의 배경 중 하나로 엘니뇨를 꼽는다. 엘니뇨는 적도 부근 태평양 바닷물이 평년보다 따뜻해지는 자연 현상이다. 올해 엘니뇨는 아직 초기 단계지만, 앞으로 수십 년 만에 가장 강한 수준으로 발달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장기적으로는 인간 활동에 따른 기후위기가 해수면 온도를 끌어올리고 있다. 바다는 그동안 화석연료 사용 등으로 지구에 쌓인 열의 약 90%를 흡수해 왔다.
영국 남극조사단 소속 해양과학자 마이클 메러디스는 “해수면 온도가 상승하는 것 자체는 예상 밖의 일이 아니다”라면서도 “지금처럼 빠른 속도로 따뜻해지는 것은 우려스럽다”고 말했다.
이번 6월 기록이 일시적 현상인지, 앞으로 더 잦은 기록 경신의 시작인지는 아직 분명하지 않다. 다만 과학자들은 앞으로 몇 달 동안 추가 온도 기록이 나올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
카를로 부온템포 코페르니쿠스 기후변화서비스 국장은 “현재 상황은 우리가 아직 경험하지 못한 기후 수준으로 들어서고 있다는 신호일 수 있다”며 “해수면 온도가 이 수준까지 오른 데다 엘니뇨가 본격화할 가능성까지 있어 앞으로 몇 달 동안 더 많은 온도 기록이 깨질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바다가 뜨거워지면 전 세계 날씨도 흔들린다. 더워진 바다는 대기를 덥게 만들어 폭염을 키우고, 허리케인 같은 강한 폭풍에 에너지를 공급해 위력을 높인다. 증발량도 늘어나 극한 호우와 홍수 가능성이 커진다고 CNN은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