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동성 위기로 기업구조개선작업(워크아웃)을 신청한 중앙일보가 결국 대주주 경영권 매각을 추진하고 있다고 공식 밝혔다. 워크아웃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하기 위해 새로운 투자자를 유치해 자본을 확충하는 방안을 핵심 정상화 전략으로 제시한 것이다.
30일 금융권에 따르면 중앙일보는 최근 채권단에 제출한 ‘워크아웃 채권자 소집통지 참고자료’에서 “안정적인 사업 영위와 재무건전성 회복을 통한 성공적인 워크아웃 졸업을 위해 대주주 경영권 지분 매각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중앙일보는 현재 복수의 잠재 인수자와 초기 협의를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회사 측은 “구체적인 내용을 공개하기는 어렵지만, 보증채무 전체 현황을 충분히 이해하고 자본 확충 의지와 실행 능력을 갖춘 우량 인수 의향자를 발굴하고 있다”고 밝혔다.
현재 중앙일보의 최대주주는 지분 64.73%를 보유한 중앙홀딩스다. 홍석현 중앙홀딩스 회장이 15.63%, CJ올리브네트웍스가 9.24%, 중앙화동재단이 8.77%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특히 중앙홀딩스는 홍정도 중앙그룹 부회장과 홍정인 콘텐트리중앙 대표 등 특수관계자가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어, 이번 매각이 성사될 경우 중앙그룹의 지배구조에도 상당한 변화가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중앙일보는 계열사 지원 과정에서 상당한 규모의 자금 대여와 채무보증 부담도 안고 있다.
중앙홀딩스에 480억 원, 중앙일보엠앤피에 200억 원, 중앙일보에스에 105억 원을 각각 빌려줬으며, 중앙일보엠앤피 820억 원, JTBC 400억 원, 콘텐트리중앙 300억 원 등에 대해서는 채무보증을 제공한 상태다.
회사 측은 “신규 대주주가 기존 부채를 인수하고 자본을 확충하면 이를 재원으로 차입금 일부를 상환해 재무구조를 개선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중앙일보는 경영권 매각과 함께 자회사 및 부동산 매각도 병행해 총 664억 원 규모의 재무구조 개선을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워크아웃 개시 여부는 다음 달 결정된다.
주채권은행인 하나은행은 오는 7월 10일 금융채권자협의회를 열어 중앙일보의 워크아웃 개시와 채권행사 유예 여부를 최종 결정할 예정이다.
중앙일보는 지난 6월 19일 워크아웃을 신청했으며, 이에 앞서 계열사 JTBC는 206억 원 규모의 차입금을 만기 상환하지 못한 뒤 6월 15일 서울회생법원에 기업회생절차를 신청했다.
이와 함께 서울회생법원은 30일 중앙그룹 계열사 4곳에 대한 회생절차 개시를 결정했다.
메가박스중앙은 오는 12월 1일, 콘텐트리중앙은 12월 15일, 중앙홀딩스와 중앙피앤아이는 12월 22일까지 각각 회생계획안을 제출해야 한다.
반면 JTBC는 자율구조조정지원(ARS) 프로그램 신청이 받아들여지면서 법원의 회생절차 개시 결정은 오는 7월 30일까지 유예됐다.
이번 경영권 매각 추진은 중앙일보가 단순한 유동성 지원을 넘어 대주주 교체를 포함한 대대적인 구조조정에 들어갔음을 공식적으로 확인한 것으로, 향후 인수 주체와 거래 성사 여부에 따라 국내 언론업계 지형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