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 소말리아 수도 모가디슈에서 이슬람 무장 세력이 호텔을 장악하고 30시간 동안 군 당국과 대치하다가 진압됐다.
21일(현지시간) CNN, AF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단체 알샤바브가 모가디슈 하얏트 호텔을 장악하고 벌인 인질극이 종료됐다.
AFP통신은 익명의 군사령관을 인용해 “보안군이 포위망을 끝냈고 무장괴한들은 사망했다”고 보도했다.
현지 경찰서장인 야신 하지는 CNN에 “테러범들은 인질들을 인간 방패로 이용, 진압을 어렵게 만들었다”고 말했다.
이번 인질극으로 인해 사상자 수는 최소 20명, 부상자도 최소 50명에 이른 것으로 알려졌다. 부상자 중 중상자가 많아 사망자는 더 늘어날 수 있다.
경찰 당국은 무히딘 모하메드 정보국장을 포함한 보안관 2명도 다쳤다고 전했다.
모가디슈 하얏트 호텔은 정부 고위 관리와 의원 등이 주로 찾는 곳이다. 지난 19일(현지시간) 무장 세력들은 호텔 외곽에서 폭발물을 터트린 후 진입해 30여시간 동안 손님을 인질로 잡고 총격전을 이어갔다.
소말리아는 지난 5월 셰이크 모하무드 대통령 취임 이후 한동안 평화를 이어왔지만 다시 대규모 테러 사건이 발생하면서 혼란이 거듭되고 있다.
범행은 국제 테러조직 알카에다와 연계된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단체 알샤바브가 저지른 것으로 추정된다. 알샤바브 측은 온라인 성명을 통해 자신들이 공격한 것이라고 발표하며 폭발을 일으킨 후 호텔에 침입했다고 밝혔다.
알샤바브는 2011년 모가디슈에서 쫓겨났지만 이후 농촌 지역을 중심으로 다시 세력을 넓히고 있다. 모하무드 대통령 취임 이후에도 여러 차례 공격을 감행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