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가 미국과 이른바 ‘안보 보장’과 관련해 공개 논의에 나설 의향을 밝혔다.
타스통신에 따르면 유리 우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15일(현지시간) 안보 보장과 관련해 미국과 공개적으로 논의할 준비가 돼 있다며 “러시아 외무부가 오늘 미국 특사들에 우리의 구체적인 제안을 넘겼다”라고 밝혔다.
러시아와 미국은 우크라이나 국경 지대 긴장 고조를 두고 갈등을 빚어 왔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화상 정상회담을 하기는 했으나, 각자의 입장을 확인하는 데 그쳤다.
푸틴 대통령은 다만 전날인 14일 우크라이나 갈등과 관련해 미국을 비롯해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와 즉각 회담을 갖기를 원한다고 밝힌 바 있다. 러시아는 나토 동진 문제를 자국 안보 보장과 연관 짓고 있다.
우샤코프 대변인은 이날 ‘구체적 제안’ 내용은 밝히지 않았다. 다만 보도에 따르면 러시아 측은 캐런 돈프리드 국무부 유럽·유라시아 차관보에 ‘구체적 제안’을 전달한 것으로 보인다. 돈프리드 차관보는 세르게이 럅코프 러시아 외무차관과 회담을 가졌다.
향후 안전 보장과 관련해 미국과 협상이 이뤄질 경우 럅코프 차관이 러시아 측 대표로 나설 것으로 보인다. 우샤코프 대변인은 “우리 국가에서는 럅코프 차관이 미국과의 전략 대화에 관여했다”라고 설명했다.
우샤코프 대변인은 아울러 “오늘 이 문제에 관해 미국 행정부 지도자 중 한 명과 통화할 것”이라고도 밝혔다. 다만 누구와 통화할지는 밝히지 않았다며 “합의가 돼 있다. 나는 내 동료를 실망하게 하고 싶지 않다”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