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게 긴장을 완화하라는 경고에도 우크라이나와 접경 지역에서 계속 병력을 증강하고 있다고 17일 CNN이 보도했다.
CNN은 17일 정보 소식통을 인용해 최근 며칠 사이 더 많은 러시아군 부대가 우크라이나 인근 국경으로 파견됐다고 보도했다.
미국과 우크라이나는 러시아가 군사력 지원을 위해 상업용 항공과 철도 시스템을 전용하기 시작했다는 증거를 확인했다.
미 정보기관의 평가 결과 우크라이나 접경 지역과 그 주변에 배치된 전술부대는 50개가 넘는다. 6개 부대가 추가로 이동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900명 정도의 병력을 가진 이 부대는 병력, 포, 대전차 무기 등 조합이 다양하다. 상당한 수준의 자급자족적 전투 부대라고 CNN은 설명했다. 2014년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서 크림반도를 강제합병하던 때 주도적인 역할을 했다.
CNN은 민간 위성업체 막서 테크놀러지가 최근 촬영한 위성사진을 분석해 러시아가 최근 우크라이나 국경에서 30마일(약 48㎞) 떨어진 곳에 병력과 장비를 배치했다고 전했다.
미국 등 서방은 러시아의 병력 증강이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이어질 가능성을 주시하고 있다.
앞서 지난 7일 바이든 대통령은 푸틴 대통령과의 화상 형식의 회담에서 우크라이나 침공에 대해 경고한 바 있다.
바이든 대통령은 회담 후 기자들에게 “그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다면 심각한 결과, 전에 본적 없는 경제적 결과가 있을 것이라는 점을 매우 분명히 했다”고 밝혔다. 그는 “나는 매우 직설적이었다. 돌려 말하지 않았다. 정중하지만 매우 분명히 했다”고 강조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둘러싼 긴장을 높이고 있는 셈이다.
러시아 정부는 이날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확장을 중단하라는 요구를 담은 안보보장안 초안을 공개했다. 초안은 러시아를 방문했던 캐런 돈프리드 미국 국무부 유럽·유라시아 담당 차관보에게 지난 15일 전달된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이와 관련 세르게이 랴브코프 러시아 외무차관은 이러한 요구가 유럽의 긴장 완화, 우크라이나 위기 완화를 위한 필수요건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러시아의 이런 초안에 대해 미국, 나토는 회의적인 입장을 내놨다.
젠 사키 미국 백악관 대변인은 17일 기자들에게 해당 제안을 유럽 동맹국 및 파트너들과 논의중이라고 밝혔다.
그는 러시아의 계속된 위험하고 위협적인 행동에 대한 나토의 우려를 해소해야 한다면서 “모든 국가가 외부의 간섭으로부터 자유로운 미래와 외교정책을 스스로 결정할 권리 등을 포함한 유럽 안보가 구축되는 핵심 원칙”은 타협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