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긴장 사태와 관련해 중재 역할을 자임한 터키 대통령의 제안을 받아들여 조만간 터키를 방문할 예정이라고 러시아 측이 밝혔다.
CNN 등에 따르면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27일 “푸틴 대통령은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의 초청을 기쁘게 받아들였다”고 밝혔다.
날짜는 구체적으로 정해지지 않았지만 러시아 측은 푸틴 대통령이 2월4일 베이징올림픽 개막식 참석차 중국을 방문한 뒤 귀국한 이후가 될 것이라고 터키 측에 알렸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26일 생중계 된 터키 언론 NTV 인터뷰를 통해 중재 역할을 자임하면서 푸틴 대통령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 대통령을 터키로 초청했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인터뷰에서 “러시아와 우크라 간의 긴장이 새로운 위기로 바뀌기 전 해결되길 바란다”며 “나는 양국 대통령에게 우리가 할 수 있는 한 많은 지원을 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고 계속 말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우리는 역내 평화와 안정을 원한다”며 “그들이 원한다면 우리는 두 정상을 우리나라에서 한 자리에 모이게 하고 평화적인 환경을 다시 확립하는 발판을 마련할 수 있을 것”이라고 부연했다.
동시에 “양국 전쟁은 역내 해를 끼칠 것”이라고 경고하면서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회원국인 터키는 우크라 영토 보전을 계속 지지할 것이라고 피력했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우리는 처음부터 우크라 영토 보전과 주권을 지지해 왔다. 러시아가 크림반도를 (강제) 병합했을 때에도 우리는 분명히 반대 입장을 취했다”며 “러시아가 우크라를 무력으로 공격하거나 침공하지 않기를 바란다”고 재차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