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에서 주운 6000만원을 주인에게 돌려준 정직한 아프리카 소년 가장이 선행의 대가로 학업을 이어갈 수 있게 됐다.
4일(현지시간) 영국 BBC에 따르면 라이베리아에서 오토바이 택시 운전사로 일하던 에마뉘엘 툴로에(19)는 지난해 길가에서 비닐봉지에 든 5만 달러를 발견했다.
라이베리아 인구의 연간 가계 소득은 평균 약 5만6000달러, 빈곤 가구 평균은 8000달러이다. 에마뉘엘이 주운 5만 달러(USD)는 760만 라이베리아 달러(LRD)로, 빈곤 가구 연 소득의 6배에 달하는 돈이었다.
형편이 어려운 소년 가장이었던 에마뉘엘은 돈을 쓰지 않고 정직하게 고모에게 맡겼고, 국영 라디오를 통해 주인이 돈을 찾고 있다는 소식을 듣고 곧 돈을 돌려줬다.
에마뉘엘은 어린 나이에 익사 사고로 아버지를 잃고 고모와 함께 살고 있었다. 가족을 부양할 돈을 벌기 위해 9살에 학교를 중퇴했고, 몇 년 뒤 오토바이 택시 운전사로 일하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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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소식을 들은 조지 웨아 라이베리아 대통령은 이를 기특하게 여겨 에마뉘엘에게 1만달러를 기부했고, 현지 언론사 사장도 도움에 동참했다. 현금 주인은 1500달러 상당 물품을 기증했다.
에마뉘엘은 학교에도 다시 다닐 수 있게 됐다.
에마뉘엘은 라이베리아 명문 학교인 릭스 연구소 도움으로 이 학교 6학년으로 입학했다. 중등 교육과정 6년을 이수할 예정으로, 25세에 졸업하게 된다.
미국의 한 대학에선 에마뉘엘이 중등 교육을 마친 이후 전액 장학금을 주기로 했다. 에마뉘엘은 “국가 화폐 사용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대학에서 회계학을 공부하고 싶다”는 포부를 갖고 있다.
에마뉘엘의 선행에 일부 사람들은 “가난하게 죽을 것”이라며 조롱하기도 했다. 하지만 에마뉘엘은 “정직한 게 좋다”며 “당신의 것이 아닌 것을 취하지 말라”고 맞받아쳤다.
에마뉘엘은 “상을 주신 하나님께 감사하고, 나를 정직하게 가르쳐주신 부모님께도 감사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