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에서 가장 악명 높은 연쇄 살인범 중 1명인 로버트 모즐리가 20일(현지시간) 1만6400일(44년10개월) 연속 HMP 웨이크필드 교도소 지하의 유리로 된 투명한 독방 수감으로 세계 신기록을 세웠다고 데일리 메일이 21일 보도했다.
69살의 모즐리는 1974년 존 패럴을 살해한 혐의로 종신형을 선고받고 복역하던 중 교도소 내에서 추가로 3명을 살해, 1979년부터 유리로 된 지하 독방에 감금됐다. 그는 영국에서 가장 위험한 살인자로 분류됐다.
희생자 중 한 명의 뇌를 먹었다는 오보로 ‘식인 한니발’이라는 별명을 얻은 모즐리는 “독방 생활에 만족하며 행복하다”며 “만약 풀려난다면 다시 살인을 저지를 것”이라고 말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모즐리는 하루 1시간만 운동을 위해 유리 독방에서 나오는 것이 허용됐을 뿐 하루 23시간을 가로 5.4m 세로 4.5m의 유리 독방에서 지내며, 콘크리트 바닥에서 잠을 자며 볼트로 바닥에 고정된 화장실과 세면대를 사용한다. 그가 생활하는 방탄유리 독방은 지난 1983년 그를 위해 특별히 만들어졌고, 모즐리는 죽을 때까지 이곳에서 삶을 보내야 한다.
그는 한때 자신의 독방 격리에 대해 ‘관 속에 산 채로 묻히는 것’이라며 불만을 토로했었다. 그는 지난 2000년 더 나은 처우를 해 주든가, 그렇지 않으면 죽음을 허용하라고 요구하며, “하루 23시간씩 나를 가둬두는 것은 무슨 목적인가? ‘왜 굳이 나를 먹여주고 하루 1시간씩 운동을 시키가? 나는 실제로 누구에게 위험한가”라고 의문을 제기했었다.
49년 간 수감 생활을 하고 있는 모즐리는 지난 2017년 사망하기까지 51년 동안 복역한 이언 브래디에 이어 영국에서 2번째로 오랜 수감 생활을 한 죄수이다.
한편 종전 세계 최장 독방 수감 생활 기록은 미국의 앨버트 우드폭스가 2016년 석방되기 전 세운 43년 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