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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옥도 펼쳐진 아이티… 갱단, 집단강간으로 주민통제

UN 보고…보복 두려움때문에 성범죄 통계는 없어 "수도 빈민가에서 지난해 4월 최소 49명 피해"

2024년 01월 3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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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티 현지 모습[unsplash 자료사진]
카리브해의 섬나라 아이티를 장악한 중무장 갱단이 강간을 ‘통제 수단’으로 활용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29일 미국 워싱턴포스트(WP)는 아이티 지역 유엔(UN) 관리들의 발언을 인용, “갱단은 지역 주민들을 위협하고, 처벌하고, 통제할 목적으로 집단 강간 등 성범죄를 저지르고 있다”고 전했다.

성범죄율에 대한 구체적인 수치는 알려진 바 없다. 이는 경찰 자원의 부재, 보복의 두려움으로 인해 생존자들이 신고를 꺼리고 있기 때문이라고 WP는 설명했다.

대신 아이티 유엔 사무소는 “지난해 4월 수도 포르토프랭스의 빈민 지역 시테 솔레이를 공격한 갱단에 의해 최소 49명의 여성이 집단 강간당했다”고 밝힌 바 있다.

또 비정부기구 국경없는의사회는 2023년 아이티에서 성폭력 및 연인 등 친밀한 이에 의한 폭력에서 생존한 3700여명을 지원했다고 밝혔으며, 이는 전년 동기 대비 23% 증가한 수치다.

성폭행 피해자 미스란드(24)는 WP와 인터뷰에서 “지난해 3월 무장 괴한들이 일행 5명을 총격 살해했다”며 이어 남성 3명에게 성폭행당한 사실을 밝혔다. 그는 지난해 12월 딸을 출산했다.

WP에 따르면 아이티에서 강간이 무기로 사용되는 것은 새로운 일이 아니다. 1990년대 군부 통치 기간 동안 군대가 정치적 반대를 제압하기 위해 민간인을 성폭행한 바 있다.

현재 아이티의 갱단은 자신의 힘을 과시하거나, 상대 갱단을 모욕하기 위해 민간인 성폭행을 일삼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또 라이벌 갱단의 통제 구역에 산다는 이유로 민간인을 강간한 경우도 있다.

아이티 유엔 사무소의 인권 부문 책임자인 아르노 구스타브 로이어는 “아이티가 현재 내전 중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강간이 갱단의 ‘조직적’ 폭력이 된 건 매우 심각한 문제”라고 우려를 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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