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날씨 및 지진 모니터링 등 민간 목적’ 설명…미군은 “우려”
美 우주군 “냉전 이래 미군도 원한 것, 중국만이 실현”
기술개발 시점도 전략적…“딥시크 말고 위성분야도 우위있다” 강조
중국 과학자들이 미국의 위성보다 높은 궤도에서 광범위하게 지구 표면을 관찰할 수 있는 위성을 개발했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27일 보도했다.
SCMP는 중국이 18개월간 ‘비밀 하늘의 눈’ 프로젝트로 실험한 세계 첫 ‘지구 동기 궤도 합성개구레이더(SAR) 위성’은 지구 표면의 3분의 1을 영구적으로 볼 수 있다고 전했다.
중국이 2023년 8월 발사한 루디 탠스 4-01(루디) 위성은 지금까지 발사된 가장 높은 고도의 비행 감시 위성이다.
중국 우주기술 아카데미(CAST)의 수석엔지니어 니충이 이끄는 프로젝트 팀에 따르면, 이 위성은 지구 저궤도에 위치한 미국의 원격 감지 레이더 위성보다 훨씬 높은 고도 인 3만 6000km 상공에서 아시아 태평양 지역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한다.
위성에는 중간 공간에서 여러 개의 마이크로파 빔을 병합하는 ‘우주 전력 조합’ 시스템이 장착되어 있다.
스타워즈 영화의 ‘데스 스타’를 연상시키는 이 시스템은 비교적 높은 해상도를 유지하면서 구름 덮개와 어둠을 관통할 수 있는 높고 안정적인 레이더 방출을 달성할 수 있게 해준다고 니충팀장은 밝혔다.
연구팀은 이같은 연구결과를 저널 ‘중국 우주과학과 기술’ 최신호에 게재했다고 SCMP는 전했다.
중국은 이 위성이 날씨 관측 및 지진 모니터링 같은 재난 예방 및 대응을 개선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한다. 또한 해양학, 기상학, 농업 및 임업 분야의 연구자를 돕는 데 사용될 수도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미군은 중국의 위성 능력 발전에 대해 여전히 경계심을 갖고 있다고 SCMP는 전했다.
미국 우주군 산하 우주시스템 사령부의 정보 전문가 로널드 러치 상사는 지난해 1월 ‘US 우주 뉴스’에 루디가 추적 및 타겟팅 기능에서 질적 도약을 이루기 위해 다른 강력한 중국 감시 위성과 협력할 수 있다고 말했다.
중국이 인도-태평양과 같은 전략적으로 중요한 지역에 지속적인 시각 및 레이더 감시를 할 수 있게 된 것은 우려되는 일이라고 말했다.
러치 상사는 “미국도 냉전 이래로 이런 위성을 원했고 과학자들이 수많은 제안을 내놓았지만 기술적 어려움 때문에 실현되지 못했다”며 “중국만이 그것을 만든다”고 평가했다.
SCMP는 니충 연구팀이 공개한 내용은 민감한 전자전 관련 기술 분야에서 수많은 획기적인 진전이 있었음을 확인해 주었다고 전했다.
일례로 빔 합성 기술은 20m 길이의 접이식 안테나에서 위상 배열 방출기를 원활하게 조정할 수 있다.
초정밀 자이로스코프와 중국의 베이더우(北斗), 미국의 GPS 위치 신호를 기반으로 한 새로운 안정성 제어 메커니즘은 궤도 교란에도 불구하고 전례 없는 정확도로 안테나 정렬을 유지한다.
연구팀에 따르면 진짜 마법은 역투영 알고리즘에 있다고 한다. 이것은 기존 SAR 이미지를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흐리게 만들 궤도 곡률을 수학적으로 보상한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기술적으로 복잡한 측면을 떠나 중국이 기술적으로 훨씬 뛰어난 차세대 지구 동기 레이더 위성을 개발하고 있다는 점이라고 SCMP는 전했다.
중국이 이 같은 기술을 공개한 시점에도 전략적 계산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한 연구원은 “인공지능(AI) 기업 딥시크의 오픈소스 모델처럼 중국이 위성기술에서도 우위를 점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자 경쟁기업에는 따라잡아 보라고 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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