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스라엘군이 가자시티 점령을 위한 군사 작전 준비에 본격 착수한 가운데, 팔레스타인 주민들이 강제 이주에 반대하며 시위에 나섰다.
21일 CNN 등에 따르면 이날 가자시티에는 수십 명이 거리로 나와 이스라엘의 대규모 공격에 반대하는 시위를 벌였다.
주민들은 팔레스타인 깃발과 함께 ‘대량 학살을 중단하라’, ‘가자지구는 죽어가고 있다’ 등 문구가 적힌 팻말을 흔들었다. 어린이들도 시위에 참여했다.
한 남성은 “전쟁을 멈추고 강제 이주에 반대해 달라는 마지막 호소를 전 세계에 보내는 것”이라고 시위 참가 이유를 설명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향해 “노벨 평화상에 관심이 있다면 가자지구 전쟁을 시작으로 전 세계 모든 전쟁을 중단해 달라”고 호소했다.
전쟁 발발 이래 여러 차례 피난과 귀향을 반복한 한 주민은 CNN에 “우리가 가자를 떠난다면 다신 돌아올 수 없게 될 게 분명하다”고 우려했다.
가자시티에 체류 중인 한 피란민은 “향후 있을 강제 이주는 포화 속에서 진행될 것”이라며 “(이스라엘군은) 폭격으로 공포와 협박 메시지를 보내 사람들을 떠나게 만들 것이다. 동시에 도시를 포위해 식량 공급을 차단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이날 가자지구 인근 이스라엘군 기지를 방문해 “가자시티 장악과 하마스 격퇴를 위해 군이 제시한 계획을 승인하기 위해 왔다”고 밝혔다.
가자지구에 억류된 인질을 석방하고, 이스라엘이 수용할 수 있는 조건에서 전쟁을 끝내기 위한 즉각적인 협상을 시작하라는 지시도 내렸다고 부연했다.
가자시티 공격과 함께 협상도 병행할 것이지만, 하마스에 최대한의 양보를 요구하며 압박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이스라엘은 가자시티를 본격 지상 공격하기 전 주민들이 대피할 수 있도록 약 2개월 시간을 줄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가자 전쟁 발발 2주년인 10월 7일이 시한으로 거론된다.
현재 가자시티에 체류 중인 주민은 100만 명가량으로 파악된다.
준비 일환으로 이스라엘군은 이날 가자시티 의료 기관과 구호단체에 대규모 이주에 대비해 의료 장비 등을 남부로 이주하라고 권고했다.
한편 이스라엘군은 이날 가자지구 중부 데이르알발라 피난촌을 공격했다. 데이르알발라는 가자시티 주민 이주처로 거론되는 곳이다.
이스라엘방위군(IDF)은 “하마스의 야만적인 공격에 대응해 그들의 군사 역량 해체를 위한 작전을 펼치고 있다”며 “IDF는 국제법을 준수하고 민간인 피해를 줄이기 위해 실현 가능한 예방 조치를 취하고 있다”는 입장을 냈다.
K-News LA 편집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