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13일(현지 시간) 함락이 임박한 것으로 알려진 도네츠크 요충지 포크로우스크에서 병사들의 희생을 강요하지는 않는다며 철수는 현장 지휘관들이 결정할 문제라고 밝혔다.
키이우인디펜던트 등에 따르면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블룸버그 통신 인터뷰에서 현지 상황이 “매우 어렵다”고 인정하면서도, 군 철수 여부는 전적으로 군 지휘관들의 결정할 사안이라고 말했다.
그는 “누구도 그들을 폐허를 지키기 위해 죽도록 내몰지 않는다”며 “나는 우리 군인들, 특히 현장에 있는 지휘관들이 상황을 통제할 수 있도록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렇지 않으면 우리는 너무 큰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라며 “우리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우리 병사들”이라고 강조했다.
약 2주 전 러시아 병력이 포크로우스크 도심으로 대거 진입하는 모습이 촬영된 이후, 이 도시는 사실상 통제선이 모호한 ‘회색 지대’로 변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지난 11일도 올렉산드르 시르스키 총사령관으로보 보고 받은 전황을 공유하면서 “러시아군 300명이 짙은 안개를 틈타 포크로우스크로 진입했고 북쪽으로 향하며 포위망을 구축하고 있다’며 “날씨도 러시아군에 유리하게 작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현재 포크로우스크에는 러시아군 병력이 우크라이나군 병력보다 약 8배 많은 것으로 전해진다.
우크라이나 전장 모니터링 그룹 딥스테이트에 따르면 러시아군은 포크로우스크를 3개 방면에서 포위했고, 우크라이나군이 증원군과 보급품을 가져올 수 있는 통로는 약 15㎞로 줄었다고 한다.
한편 러시아는 이날 우크라이나가 결국 종전 협상에 복귀해야 할 것이며 시간이 지날수록 협상력이 약화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우크라이나는 머지않아 협상에 나설 수밖에 없을 것이지만 훨씬 불리한 입장에서 하게 될 것이란 걸 알아야 한다”며 “우크라이나의 입지는 날이 갈수록 약화하고 있다”고 역설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