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젤렌스키 “종전안 10일께 美에 전달…석달 내 대선”

2025년 12월 1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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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olodymyr Zelenskyy / Володимир Зеленський @Zelenskyy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9일(현지 시간)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종전을 위한 평화협정 기본 틀과 안보 보장, 재건에 관한 3개의 문서 초안을 완료했다고 밝혔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종전안에서 우크라이나의 입장을 반영한 수정안으로, 유럽 국가들과 함께 마련했다.

20개항 평화안-안보-재건 3개 축…’나토식·美의회 승인’ 안보 요구

외신들에 따르면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러우전쟁 종식을 위한 평화안 수정 작업을 마무리했다고 밝혔다. 그는 “우크라이나와 유럽 측의 내용이 한층 정교해졌고, 미국에 제시할 준비가 됐다”며 “미국과 함께 잠재적인 조치들을 가능한 한 신속하고 실현 가능하게 만들고자 한다”고 말했다.

첫 번째 문서는 평화협정의 기본 틀이다. 미국의 종전안 28개항에서 일방적으로 러시아에게만 유리한 조항을 빼고 20개항으로 정리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 문서가 “(협상 진행 상황에 따라) 계속 진전되고 있다”며 “우크라이나와 유럽, 세계의 이익을 반영해야 하는 살아있는 구조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두 번째 문서는 휴전 이후 우크라이나의 안보 보장을 다루고 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미국이 우크라이나의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가입을 받아들일 준비가 돼 있지 않은 만큼 현재 최우선 순위는 이른바 유럽의 ‘의지의 연합’과 미국의 실질적·법적 보장”이라고 말했다.

특히 미국에 “의회가 승인하는 현실적인 안보 보장”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필요하다면 제재 조치도 포함될 수 있다”며 “방공 체계와 실질적 억제력을 갖춘 사실상 나토 조약 5조(집단방위)와 유사한 보장이어야 한다”고 역설했다.

세 번째 문서는 우크라이나 재건에 관한 것이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우리는 오늘도 일하고 내일도 일할 것”이라며 “수요일(10일)께 미국에 넘겨줄 수 있을 것 같다”고 예상했다. 전날엔 영국, 프랑스, 독일 정상과 런던에서 회담한 뒤 “내일(9일)께 전달할 수 있을 것”이라고 언급했었다.

美압박에 유럽 결집 순방…”영토 양보 못해”

우크라이나 협상단은 오전 EU 안보 관계자들과의 영국 런던 협의 결과를 젤렌스키 대통령에게 보고했다. 우크라이나는 지난 4~6일엔 미국과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에서 사흘간 협상을 진행했다.

젤렌스키 대통령도 유럽 지지세를 결집하기 위해 핵심 파트너 국가들과 연쇄 회동했다. 8일 런던에서 영국·프랑스·독일 정상과 회담한 뒤 벨기에 브뤼셀에서 나토·EU 수장과 만났고, 9일엔 바티칸에서 레오 14세 교황을 예방하고 로마에서 이탈리아 총리와 회담했다.

유럽 국가들은 사실상 미국·러시아의 28개항 종전안 초안 작성에서 배제된 데 대해 불만을 제기해 왔다. 우크라이나를 이에 유럽과의 외교 공조를 한층 강화하고 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유럽 회담 과정에서 “영토를 양보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여러 차례 확인했다.

앞서 블룸버그 통신 인터뷰에선 “미국과의 협상은 안보 보장과 우크라이나 동부(돈바스) 지역 지위 등 ‘민감한 문제’에 달려 있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은 젤렌스키 대통령에게 미국과 러시아가 합의한 평화협정 수용 여부를 “수 일 내에” 결정하라고 통보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는 보도했다. 소식통은 “트럼프 대통령은 크리스마스까지 합의에 도달하기를 희망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계엄령 중 선거 시사…”안전 보장되면 60~90일 내 선거”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이탈리아를 떠나는 비행기에서 기자들에게 대선 실시 가능성을 시사했다.

그는 “안전이 보장된다면 60~90일 내에 선거를 치를 준비가 돼 있다”며 “미국이 유럽 동료들과 함께 선거 안전을 확보하는 데 도움을 달라”고 공개적으로 촉구했다. 그는 계엄령 기간 중에도 선거를 치를 수 있도록 의회에 요청했다고 했다고 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폴리티코 인터뷰에서 “우크라이나 지도부가 전쟁을 선거를 치르지 않기 위한 핑계로 삼고 있다”며 “이제는 선거를 치를 때”라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들은 민주주의에 대해 이야기하지만, 이제는 더 이상 민주주가 아닌 지경에 이르렀다”고 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자신이 권력에 집착하고 있다는 의혹을 반박하며 안보가 가장 큰 관심사라고 말했다. “미사일 공격이 있는 상황에서 어떻게 선거를 치를 수 있겠느냐”며 “문제는 그들이 어떻게 투표할 것인가다”고 지적헀다.

우크라이나는 계엄령 중 선거를 법적으로 금지하고 있다. 러시아는 지난해 5월 임기가 만료된 젤렌스키의 대통령직 정당성에 지속적으로 문제를 제기해 왔다.

한편 인포사피엔스가 이날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젤렌스키 대통령의 재집권을 원하는 우크라이나 국민은 5명 중 1명(20.3%)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경쟁자로 꼽혀온 발레리 잘루즈니 영국 대사(전 우크라아니군 총사령관)는 19.1%로, 2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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