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의 10대 소녀가 이른바 ‘해피 벌룬’을 흡입하다 척수 손상으로 병원에 실려 가는 일이 발생했다.
18일 현지 매체 VN익스프레스에 따르면 베트남 북부 꽝닌성에 거주하는 한 15세 소녀는 최근 하루에 10개씩 10일 연속으로 해피 벌룬을 사용하다 신체 마비, 극심한 피로 등의 증상을 겪고 병원에 실려 갔다. 검사 결과 소녀의 척수가 손상됐다. 그는 현재 고압 산소 치료 등을 받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해피 벌룬은 이산화질소를 담은 풍선이다. 흡입하면 일시적인 환각 작용을 일으키는 등 ‘유사 마약’으로 여겨진다. 이를 흡입하면 정서적인 만족감이나 환각 증세를 경험할 수 있다. 그러나 해피 벌룬을 장기간 사용하면 중독, 신경 손상, 혼수상태로 이어지며 사망에 이를 수 있다.
베트남 보건부는 지난 2019년 기분 전환 등을 목적으로 하는 이산화질소의 사용을 금지했다. 그러나 베트남의 청년들 사이에서는 해피 벌룬이 유행처럼 퍼지며 사회적 문제로 여겨지고 있다. 지난 2월 베트남 경찰은 호찌민 시내의 한 유명 클럽에서 해피 벌룬과 물담배를 흡입한 400여 명을 적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