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리우드의 배우 노동조합이 12일 밤 자정의 협상 시한 마감과 함께 파업을 권고했다.
배우 16만 명이 속해있는 ‘스크린 배우 길드-텔레비전과 라디오 아티스트 미국연맹 (Sag-Aftra)’는 13일 새벽 협상위원회가 만장일치로 스트라이크 실행을 권고했다고 밝혔다. 전국 위원회가 이날 아침 파업 실시 여부를 결정한다.
만약 파업하기로 결정이 나면 배우 노조 전에 이미 영화 텔레비전 작가들이 파업 중이어서 60여 년 만에 배우와 작가들이 동시에 파업을 하게 돼 영화 제작이 올스톱될 수 있다.
2만 명이 속한 ‘미국작가 길드(WGA)’는 5월2일부터 파업에 들어가 일 대신 피켓 라인 시위를 3개월 째 하고 있으며 언제 끝날지 알 수 없는 상태다.
이날 배우 노조는 “4주 넘게 협상을 했지만 상대 측인 ‘영화 및 텔레비전 제작자 연합(AMPTP)’이 노조의 핵심 안건에 공정하게 딜할 의사가 없는 것이 확실해졌다”고 주장했다.
AMPTP는 NBC유니버설, 월트 디즈니, 파라마운트, 소니, 워너 브러더즈 등 전통의 메이저 스튜디오에 아마존, 애플, 넷플릭스 등 디지털 스트리머를 포함한다.
배우 노조와 작가 길드는 모두 기본 임금과 스트리밍 레지듀얼(보충수입)의 인상 그리고 인공지능(AI)에 의해 직분이 대체되지 않는다는 보장을 원하고 있다.
제작자협회는 배우 노조가 협상 테이블을 떠난 것에 실망을 금할 수 없다면서 그간 “전례없이 높은 임금과 레지듀얼 인상을 제시했고 배우들의 디지털 유사물 관련 AI에서 획기적인 보호를 약속했다”고 주장했다.
5월 초 작가길드 파업 이후 미국 텔레비전의 심야 토크쇼는 이전 프로들만 끝없이 재방하고 있다.
할리우드는 작가 길드와 스크린 배우 길드가 텔레비전 방송국에 팔린 영화 관련 레지듀얼 수입 문제로 같이 파업한 1960년 이래 63년 만에 두 분야의 동시 파업이 우려되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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