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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규 폐암 환자의 절반은 비흡연자”

만성 폐질환 있을 경우 2.9배↑…COPD 7.3배↑ 가족력·실업 상태도 영향…비수도권 거주자↑

2026년 02월 16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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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암 환자의 CT검사 사진. (사진= 서울아산병원 제공)

한국을 포함한 동아시아에서 신규 폐암 환자의 절반 이상이 비흡연자로 보고되면서, 흡연력 기준만으로는 이들의 발병 위험을 예측하고 예방하는 데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 제기돼 왔다.

16일 의료계에 따르면 김홍관·이정희 삼성서울병원 폐식도외과 교수, 지원준 서울아산병원 호흡기내과 교수·곽현석 전공의 공동 연구팀은 국내 비흡연자의 폐암 발생에 영향을 미치는 주요 위험인자를 규명해, 호흡기 분야 권위지인 ‘체스트'(CHEST) 최근호에 발표했다.

연구팀은 2016년부터 2020년 사이 삼성서울병원과 서울아산병원에서 비소세포폐암 진단을 받은 비흡연자 3000명과 폐에 이상이 없는 대조군 3000명을 일대일로 짝지어 위험 요인을 정밀 분석했다.

그 결과 ‘만성 폐질환’ 유무가 비흡연자 폐암 발병의 가장 강력한 위험인자로 확인됐다. 흡연 경험이 없더라도 만성폐쇄성폐질환(COPD), 폐결핵 등의 병력이 있는 경우 폐암 발병 위험이 대조군 대비 2.91배 높았다.

특히 만성폐쇄성폐질환(COPD)를 앓고 있는 환자의 경우, 폐암에 걸릴 위험이 7.26배까지 치솟았다. 연구팀은 폐에 지속되는 만성적인 염증 반응이 비흡연자의 폐암 발병에 기여했을 가능성을 제시했다.

가족력과 사회·경제적 요인 또한 비흡연 폐암의 놓칠 수 없는 위험 인자로 밝혀졌다.

가족력 분석 결과, 1촌 이내 가족 중 폐암 환자가 있는 경우 발병 위험이 1.23배 높았다. 특히 형제자매가 폐암 병력이 있을 때 위험도는 1.54배로 더욱 두드러졌다.

비수도권 거주자의 폐암 위험은 수도권 거주자보다 2.81배 높게 나타났다. 지역 간 산업·환경적 노출 차이나 의료 접근성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했을 가능성을 시사했다.

실업 상태인 경우에도 폐암 위험이 1.32배 증가해, 경제적 요인이 건강 관리 및 의료 이용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풀이됐다.

지원준 서울아산병원 교수는 “이번 연구는 비흡연자 폐암이 단일 요인이 아닌 기저질환, 가족력, 사회·환경적 요인 등 복합적인 배경에서 발생함을 시사한다”며 “기존 흡연자 중심의 검진 체계를 넘어, 비흡연자라도 고위험군을 선별할 수 있는 새로운 예방 및 치료 전략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홍관 삼성서울병원 교수는 “‘폐암=흡연’이라는 인식 때문에 비흡연자들은 상대적으로 폐 건강에 소홀하기 쉽다”며 “담배를 피우지 않더라도 만성 폐질환이 있거나 폐암 가족력이 있다면, 정기적인 검진과 세심한 관리를 통해 폐암을 조기에 발견하려는 노력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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