협상을 통한 전쟁 종식의 길을 찾기 위해 미국과 유럽 고위 관료가 우크라이나 정부와 대화하기 시작했다고 NBC가 고위 관료를 인용해 4일 보도했다.
매체는 관련 논의에 정통한 전·현직 고위 관료를 인용해 미국과 유럽 관료가 우크라이나 정부와 종전을 위해 어떤 가능성을 고려할 수 있는지 조용히 대화하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관련 논의에는 평화협상 타결을 위해 우크라이나가 포기해야 할 사항이 무엇 인지와 관련해 광범위한 윤곽이 포함됐다. 지난달 ‘우크라이나 방위연락그룹(UDCG)’ 회의에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회원국을 포함, 우크라이나를 지지하는 50여 개국 대표가 참석했다.
이 같은 대화는 전선이 고착된 우크라이나와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 사이 충돌로 우크라이나를 지원할 수 있는 여건이 변화한 데 따른 것이다.
미국 측은 우크라이나 병력이 점차 줄어드는 데 반해 러시아는 끊임없이 병력을 공급하고 있는 점과 팔레스타인 가자지구를 둘러싼 충돌로 우크라이나 전쟁을 향한 관심이 줄어들고 있는 점을 우려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관계자는 “현재 미국 정부의 최우선 관심사는 병력”이라며 “미국과 동맹국은 우크라이나에 무기를 제공할 수 있지만, 무기를 운용할 유능한 병력이 없으면 큰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와 협상할 준비가 됐다는 어떠한 징후도 없다”고 평가했다.
특히 미군 관계자는 현재 전선 상황을 표현하면서 ‘교착 상태’와 ‘인치 전쟁(war of inches)’이라는 단어를 사용하기 시작했다. 그러면서 현시점에 병력 공급 등 군사력 유지 문제가 특히 중요하다는 점을 짚었다.
회의에 참석한 한 관료는 올해 말이나 다음 해 초에 평화협상과 관련한 보다 긴급한 논의가 시작할 것 같다고 언급했다. 이 같은 일정과 관련해 미국과 유럽 측 관료가 의견을 공유했다.
매체는 미국 관료가 우크라이나와 평화 정상회의 프레임워크 논의에 참석했다고 적었는데, 백악관은 “현재로서는 우크라이나와 협상에 관한 어떤 대화도 알지 못한다”고 상반된 입장을 내놨다.
에이드리엔 왓슨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대변인은 성명에서 “협상에 관한 모든 결정은 우크라이나에 달려 있다”며 “미국은 러시아의 침략에 맞서 자유와 독립을 수호하는 우크라이나를 계속 강력하게 지지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발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