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회의가 11일 샌프란시스코에서 개막한다.
오는 17일까지 7일간 진행되는 이번 행사에선 21개 회원국 정상을 포함해 경제 각료, 기업 최고경영자(CEO), 학자 등 수만명이 모여 경제, 무역, 인프라 등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윤석열 대통령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도 참석할 예정이며,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도 APEC 참석차 미국을 방문할 예정이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존 리 홍콩 행정장관 등 미국 제재를 받고 있는 회원국 정상들은 불참할 것으로 예상된다.
11일부터 이틀간 진행되는 고위급 회의를 시작으로 12~13일엔 경제 부처 장관 회의가 있을 예정이다. APEC 연례 정상회의는 15~17일 진행된다. 14~16일엔 기업 CEO 간 회의가 열린다.
주최국인 미국은 이번 회의 의제를 ‘모두를 위한 회복력 있고 지속 가능한 미래 창조’로 정하고 공급망 회복력, 디지털 무역, 연결성, 중소기업을 위한 기회, 기후 변화 및 환경 지속 가능성 등 이슈를 논의하자고 제안했다.
에너지 안보, 지속 가능한 농업 식량, 여성의 경제적 역량 강화, 보건 등도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스라엘의 가자 지구 전쟁이 계속되는 가운데 중동 분쟁 관련 논의도 있을지 주목된다.
이번 행사에서 가장 큰 관심은 미중 무역전쟁 속 양국 정상회담에 쏠릴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 정부 고위 관계자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과 시 주석은 오는 15일 샌프란시스코 베이 에어리어에서 정상회담을 갖는다.
두 정상이 만나는 건 지난해 11월14일 발리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계기 회담 이후 1년 만으로, 양국 관계부터 국제사회 주요 이슈까지 광범위한 주제를 놓고 논의가 이뤄질 예정이다. 시진핑이 미국을 방문한 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재임시절인 2017년 4월 이후 6년만이다.
두 정상은 오랫동안 단절됐던 양국 군사 대화 재개 관련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으며, 북한과 러시아의 무기 거래 등 북한 문제, 중동 및 우크라이나 전쟁 등도 논의 테이블에 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인권, 대만 문제, 남중국해, 공정한 경쟁 등 양국 의견이 첨예하게 갈리는 사안에 대해서도 논의가 이뤄질 예정이다. 중국 내 미국인 억류자, 펜타닐 유통 근절 방안, 인공지능 분야 협력도 논의될 가능성이 있다.
21개 회원국으로 구성된 APEC은 역내 경제 성장과 번영을 위해 1989년 출범됐다.
회원국 인구는 약 30억으로 전 세계 인구 40%가량을 구성하고 있으며, 전 세계 무역 약 50%를 담당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