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겨울 남가주 전역이 강력한 엘리뇨 영향권에 진입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 4년간 잠잠했던 엘리뇨 현상에 남가주가 영향을 받게 된다.
엘니뇨는 적도 부근의 태평양 수온이 일시적으로 따뜻해 지는 현상으로 최근 3개월 동안 수온이 평년보다 0.5도 상승했다.
해수면의 온도가 평소보다 1.5도 상승할 때 강한 엘니뇨 현상이 발생할 것으로 우려되는 가운데 올해 남가주 뿐 아니라 캘리포니아 등 서부 지역이 강한 엘니뇨 영향권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1997년 강한 엘니뇨 현상이 발생한 겨울 내내 오렌지 카운티 지역에는 하루 최대 7인치의 비가 내렸고, 1998년 LA에는 13인치 이상의 비가 내려 큰 피해를 입은 바 있다.
강한 엘니뇨 현상은 많은 비와 산간 지역에는 많은 눈을 내리게 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남가주 기상학자들은 엘니뇨로 실제 폭우가 내리면서 홍수와 진흙사태가 우려된다고 밝히고, 예상보다 낮은 고도에서도 눈을 목격할 가능성이 크다고 경고했다. 그 만큼 기온도 내려갈 것으로 전망된다.
기상학자들은 엘니뇨 현상과 라니냐 현상이 발생하는 것은 본질적으로 기후 변화의 영향은 아니지만 발생 간격이 좁혀지는 것은 기후 변화의 영향이 있다고 말했다.
El Niño is back: What it could mean for California’s winter. @kaceymontoya https://t.co/nw50cAa3kR pic.twitter.com/NHSxwKj64A
— KTLA (@KTLA) November 10, 2023
올 겨울 엘니뇨 현상으로 폭우가 우려되면서 주민들은 배수구를 미리 확인하고, 청소하고, 비가 세는 지붕은 빨리 수리해야 한다고 조언하고 있다. 하지만 공사기간이 오래 걸리는 경우 일단 전문가와 상의할 것이 당부됐다.
또한 산사태가 발생할 우려가 있는 주택 소유주들은 미리 물길을 만들고, 진흙사태에 미리 대비할 것을 권고했다. 인근 소방서에서 제공하는 모래주머니의 경우 폭우가 시작되면 제공되기 때문에 미리 준비할 것도 당부됐다.
최근 캘리포니아의 주택 소유주들은 주택 보험이 갱신되지 않거나 보험이 자동 취소되는 경우가 많아 미리 주택 보험과 커버리지 등도 확인하는 것이 좋다는 조언도 이어졌다.
하지만 주택이나 건물이 위험할 가능성이 있다는 보고로 받아 들여져 보험회사에서 미리 가입을 취소하는 경우도 배제할 수 없다. (캘리포니아 주민들은 최근 보험회사의 횡포에 불만이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한편 LA에 거주하는 비반씨는 “지난 2000년대에 엘니뇨가 엄청나게 크게 올 것이라며 지붕이며 잔디며 공사하라고 해서 큰 돈을 들여 공사했는데 당시 비는 지난 해 우기 때 내린 비 보다도 적게 왔다”며 기상청의 예보에 불신을 보이기도 했다.
이와 관련해 기상전문가들은 100% 확실하다고 말할 수 없지만 늘 자연은 변화한다는 것을 기억해야 한다고 말하고, 배수로나 지붕의 경우 좋지 않을 경우 고쳐야 하는 것이 맞고, 눈이 많이 올 것을 기대하고 스키장 같은 리조트를 예약할 때에도 취소할 수 있는 옵션 등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박성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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