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대학교에 다니는 유학생 수가 급증하고 있는 가운데 인도 유학생 수가 35% 증가해 학교들이 팬데믹의 침체에서 벗어나고 있다.
미 국무부와 국제교육협회(IIE)의 조사 결과에 따르면 2022~2023학년도 미국 유학생 수는 105만7천188명으로 직전 학년도와 비교해 거의 12%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는 약 40년 만에 가장 큰 증가율이다. 2019~2020학년도 이후 100만 명 이상의 학생이 미국 대학교로 유학하러 간 것으로 조사됐다.
외국인 유학생이 이처럼 늘어난 것은 19070년말 이후 처음이다.
2019~2020학년도 외국인 유학생은 약 107만5천명에 달했지만 2020년 초 코로나19 발병에 따른 각국의 이동 제한 등 방역 조치 강화로 그다음 학년도에는 약 91만4천명으로 급감했다.
IIE의 최고경영자(CEO) 앨런 굿맨은 “미국은 여전히 해외 유학을 희망하는 유학생들에게 인기 있는 선택지임을 다시 한번 확인시켜 줬다”라고 말했다.
미국 대학교에 등록한 유학생 중 인도 출신 학생의 비율이 크게 늘었다. 올해 등록한 인도 유학생은 약 26만9000명으로 중국에 이어 두 번째로 많았다. 인도 유학생의 대부분은 과학, 기술 및 비즈니스 분야의 대학원 과정을 선택한 것으로 나타났다.
2022~2023학년도 외국인 유학생 가운데 중국 학생이 28만9천526명으로 가장 많았지만 직전 학년도와 비슷했고, 2위는 인도 학생으로 35% 급증한 26만8천923명이었다.
유학생 수 순위는 중국과 인도 모두 변함이 없었지만 인도가 중국을 바짝 뒤쫓았다.
한국 학생은 8% 늘어난 4만3천847명으로 3위를 유지했다.
이어 캐나다 학생(2만7천876명), 베트남 학생(2만1천900명), 대만 학생(2만1천834명) 등의 순이었다.
국무부의 학술교류담당 부차관보 대행인 마리안 크레이븐은 “미국은 인도와 교육 분야에서 강력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으며 그 관계는 더욱 강화되고 긴밀해지고 있다고 생각한다”라고 밝혔다.
미국 대학교의 유학생 중 중국 학생의 수는 약 29만 명으로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하고 있지만 이는 3년 연속 감소 추세를 보인다. 원인으로는 팬데믹 기간 아시아 지역의 해외여행 제한이 장기화한 것과 더불어 미국과 중국 사이의 관계가 냉각되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유엔(UN)이 올해 세계 최대 인구 대국으로 인도가 될 것으로 예상해 이에 따라 미국 대학교들은 인도 유학생 유치에 집중하고 있다. AP통신에 따르면 현재 일리노이, 텍사스, 미시간 등 미국 내 24개 주에서 인도 유학생이 중국 유학생보다 더 많은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과 인도에 이어 미국으로 가장 많이 유학을 가는 국가로는 한국, 캐나다, 베트남, 대만이 있다. 지난 학년도에는 방글라데시, 콜롬비아, 인도, 이탈리아, 네팔, 스페인 등에서 온 유학생 수가 기록적으로 많았다.
이같이 유학생 수는 늘어나고 있지만 미국 국내 학생의 수는 줄어들고 있다. 미국 전국학생정보공시센터의 조사에 따르면 팬데믹으로 인한 학생 수 감소의 여파로 모든 미국 대학교의 총등록자 수는 감소세를 유지하고 있으며, 2023년 가을학기 신입생 등록자 수는 전 학기 대비 3.6%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박재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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