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미국에 입국하려던 중국 유학생들이 부당하게 심문을 받은 뒤 추방당했다고 주(駐)미국 중국대사관이 주장했다.
주미 중국대사관은 29일(현지시간) 홈페이지에 올린 “미국에 오는 중국 유학생들은 워싱턴DC 덜레스국제공항으로 입국할 때 주의할 것”이라는 내용의 공지문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
대사관은 “최근 덜레스공항에서 여러 중국 유학생들이 입국했다가 미국 입국 심사 요원들로부터 부당한 심문에 시달리고 괴롭힘을 당해 비자가 취소되고 본국으로 돌려보내졌다”며 “이들 학생은 모두 합법적인 서류을 소지하고 있었으며 휴가나 제3국 여행, 회의 참석 등 이후 미국으로 돌아갔거나 신입생 신분으로 미국에 입국했다”고 공지했다.
이어 “이들은 입국 과정에서 장기간의 심문을 받고 전자장비 검사를 받거나, 일부는 최대 10시간 이상 신체의 자유를 제한당하고 외부와의 연락이 금지되기도 했다”면서 “미국 관련 당국의 이 같은 관행은 중국인 유학생들의 학업에 심각한 영향을 미치고 심리적 피해를 입혔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미국은 중국인 유학생을 이유 없이 조사하거나 송환하는 일이 빈번하여 중국 국민의 정당한 권익을 심각하게 훼손하고 있다”며 “미국이 잘못된 관행을 중단하고 이유 없는 괴롭힘과 검문, 송환 등의 행위를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그러면서 대사관은 “이에 대해 미국 측에 엄중한 협의를 요청했다”며 “덜레스공항을 통해 미국으로 입국하는 유학생들에게는 주의를 환기시키고자 한다”고 당부했다.
셰펑 주미 중국대사도 지난 28일 현지에서 열린 ‘중·미 유학 45주년 축하행사’에서도 이 같은 주장이 담긴 내용을 언급했다.
셰 대사는 “매달 수십 명의 중국 학생과 미국으로 가는 중국인이 합법적이고 유효한 비자를 소지하고 범죄기록이 없는데도 입국을 거부당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미국에 입국하면 ‘작고 어두운 방’으로 끌려가 최대 8시간의 심문을 받고 부모와 연락을 거부당한다”며 “확실한 증거도 없는데 낙인찍히고 심지어 강제송환·입국금지 조치까지 당하는 것은 절대 용납할 수 없는 일”이라고 비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