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크 저커버그 메타 최고경영자(CEO)가 상원 법사위원회 청문회에서 “아동 착취 피해자들에게 죄송하다”며 공개적으로 사과했다.
지난달 31일 CNN에 따르면 이날 열린 청문회에는 메타 외에도 틱톡, 스냅챗, 엑스 등 소셜미디어 대표들이 증인으로 출석해 4시간 가까이 심문받았다. 이날 청문회는 최근 아동이 별다른 제재 없이 온라인 유해 콘텐츠에 노출되면서 목숨을 잃는 사례가 빈번한 것에 대해 기업의 책임을 묻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방청석에는 피해자와 그 가족들이 자리해 소셜미디어로 인해 입은 피해에 대해 증언했다. 그들은 “기업들이 충분한 노력을 기울이지 않고 있다”고 비난했다.
조쉬 하울리 공화당 의원은 저커버그에게 “피해자에게 개인적으로 보상을 한 적이 있냐”며 “그들에게 사과할 마음이 있는가”라고 압박했다.
이에 저커버그는 방청석을 향해 “여러분이 겪은 모든 일에 대해 죄송하다”고 고개 숙여 사과했다. 또 “아동 보호를 위해 노력을 더욱 기울이겠다”고 덧붙였다.
린지 그레이엄 공화당 의원은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민주당과 협력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내며 “당신들의 손에 피가 묻어있다”고 말했다. 그리고 대기업을 상대로 소송이 거의 불가능한 현실에 대해 “법정의 문이 피해자에게 개방될 때까지는 아무것도 변하지 않을 것이다”라고 주장했다.
소셜미디어 플랫폼에 대한 소송이 어려운 이유는 사용자가 게시한 콘텐츠에 대해 기업에 책임을 물 수 없다는 통신품위법 230조 때문이다. 이에 관해 의원들은 청문회에서 230조 폐지를 촉구했다.
이러한 논란에 소셜미디어 플랫폼의 책임은 불가피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미국 실종·학대아동센터(NCMEC)에 따르면 미국에서 지난해 접수된 온라인 성 착취물 신고 건수는 3600만 건에 달한다. 이는 사상 최고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