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월 2일 한인타운 한 아파트에서 경찰 총격으로 안타깝게 숨진 한인 양용씨의 유가족들이 LA시와 LA 경찰국의 이번 사건에 대한 철저한 전면 재조사를 요구하고 나섰다.
9일 양씨의 유가족들을 변호인단과 함께 LA 한인회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병원 이송 과정에서 경찰 총격으로 사망한 아들 양민씨의 죽음에 대한 비통한 심정을 토로하고, 억울하게 숨진 양용씨 죽음에 대한 철저한 진상규명을 요구했다.
숨진 양용씨의 아버지 양민씨는 이날 가지회견에서 “당시 경찰이 출동했던 것은 정신건강국 공무원들이 환자를 병원으로 이송하는 과정에서 규정에 따라 올림픽 경찰서에 도움을 요청했던 것”이라며 “경찰이 집으로 들어간 지 채 5분도 지나지 않아 아들을 총격 살해한 것은 부당한 물리력 행사”라고 경찰의 과잉대응 가능성을 지적했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숨진 양용씨의 아버지 양민씨와 어머니 양명숙씨, 형 양인씨 등 유가족과 변호인단으로 선임된 로버트 시헨, 앨리슨 트리슬, 라이언 컨스 변호사 등이 참석했다.
유가족과 변호인단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양씨에 대한 경찰의 총격사살 행위가 적절한 대응이었는지에 대한 전면 수사를 촉구하고 경찰의 바디캠 기록, 통화기록 등 모든 관련 증거를 공개해 줄 것을 요구했다.
대표 변호인을 맡은 로버트 시헨 변호사는 “이번 사건은 어머니가 아들의 병원 이송을 위해 정신건강국에 도움을 요청했다가 아들이 경찰의 총에 맞아 사망한 사건”이라고 전제하고 “이번 사건은 여러모로 경찰의 과잉대응을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시헨 변호사는 “현장에 9명이나 경관이 출동한 것도 이례적이지만 아버지 양민씨로 부터 아들 양용씨의 정신병력에 대한 충분한 설명을 듣고 아파트에 진입했는데도 정신질환을 가지고 있는 양씨가 칼을 들고 있다는 이유 만으로 총격 사살한 것은 납득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또 변호인단은 당시 경찰들은 양용씨가 총에 맞은 뒤 적절한 조치를 취하지 않았으며 양용씨의 사망사실을 바로 지근거리에 있던 부모들에게 알리기까지 무려 45분이나 지체한 이유도 밝혀져야할 대목이라고 지적했다.
이날 기지회견에서 새로 밝혀진 사실은 양용씨가 현장에서 총에 맞아 죽어가고 있을 당시 현장에 있던 경찰 9명 중 그 누구도 구급대원을 부르지 않았으며 양용씨를 소생시키려는 노력도 하지 않았다는 점이다.
변호인단은 경찰은 양용씨가 총에 맞아 죽어가고 있는 동안 구급대원을 부르지 않고 밖에 대기 중이던 경찰을 추가로 아파트로 불러 들였다는 점도 지적했다.
시헨 변호사는 “이날 양씨는 경관에 의해 살해된 것”이라며 “양씨가 당시 칼을 들고 있었다 하더라도 양씨의 정신병력을 충분히 설명받았던 경찰은 현장에서 비살상무기를 사용했어야 한다”고 말했다.
또 변호인단은 경찰이 양용씨를 총격 사살한 뒤 현장의 증거들이 모두 사라졌는데도 경찰은 증거 인멸 가능성을 부인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양용씨의 유가족과 변호인단은 이번 사건을 경관에 의한 살인행위로 규정하고 검찰이 총기를 사용한 해당 경관을 기소하지 않는다면 이번 사건을 연방 차원에서 다뤄줄 것을 연방검찰에 요청할 것이라며 강력한 법적 대응 의지를 밝혔다.
한편 이날 캐런 배스 시장은 성명을 통해 “양씨의 사망을 애도하는 가족과 한인 커뮤니티와 생각을 함께한다”며 “이 비극에 대한 투명성과 책임을 보장하기 위해 완전한 조사가 진행 중이며, 이 사건에 대응하는 데 사용된 프로토콜도 검토되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한편 경찰은 총격사건과 관련해 내부 조사는 물론 검찰에서 조사를 시작했다고 밝히고, 조사 결과에 대해서는 아직 보고받지 못했다고 밝혔다.
양씨 사망사건과 관련한 조사는 최대 3개월 정도가 걸릴 것으로 예상되며 바디켐이 모두 공개될 지 여부도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
<박성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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