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비 도중 펜스와 충돌해 부상을 입은 이정후(26·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가 결국 수술대에 오른다.
재활에는 6개월 정도가 걸릴 예정이어서 이정후는 이대로 메이저리그(MLB) 데뷔 시즌을 마감하게 됐다.
샌프란시스코 구단은 17일 “이정후가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에서 닐 엘라트라체 박사에게 재검진을 받았고, 수술을 권유받았다”며 “이정후는 앞으로 몇주 내에 어깨 관절 와순 봉합 수술을 받는다. 2024시즌에는 더 이상 경기에 나설 수 없을 전망”이라고 밝혔다.
파르한 자이디 야구운영 부문 사장은 “이정후의 재활에는 6개월 정도가 걸릴 전망이다. 올 시즌 복귀하기는 어렵지만, 완벽하게 회복할 수 있다고 했다”고 설명했다.
이정후는 지난 13일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의 오라클파크에서 열린 신시내티 레즈와의 홈경기에서 1회초 수비 중 부상을 당했다. 상대 타자 하이머 칸델라리오의 큼지막한 타구를 잡기 위해 점프했다가 왼 팔 부분을 펜스에 강하게 부딪혔다.
자기공명영상(MRI) 검사에서 왼쪽 어깨에 구조적인 손상(structural damage)이 발견된 이정후는 로스앤젤레스로 이동해 엘라트라체 박사를 만나 의견을 구했다.
엘라트라체 박사는 세계 스포츠계에 널리 알려진 이 분야 권위자다. 류현진(현 한화 이글스)이 2015년 어깨 수술, 2022년 왼 팔꿈치 인대접합 수술을 받은 의사로 국내 야구 팬들에게 잘 알려져 있다.
MLB LA 다저스에서 뛰는 슈퍼스타 오타니 쇼헤이도 지난해 엘라트라체 박사에게 팔꿈치 수술을 받았다.
이정후가 어깨 수술을 받는 것은 이번이 두 번째다. 그는 KBO리그 2년차이던 2018년 왼쪽 어깨 부상으로 수술대에 올랐다.
2018년 6월 19일 두산 베어스와의 경기에서 슬라이딩을 하다가 왼쪽 어깨를 다친 이정후는 왼쪽 어깨 관절와순 파열 진단을 받았다.
부상에서 회복해 약 한 달 만에 복귀한 이정후는 그해 10월 20일 한화와의 준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9회 수비 때 다이빙 캐치를 하다가 또 왼쪽 어깨를 다쳤다.
결국 이정후는 그해 11월 왼쪽 어깨 전하방 관절와순 봉합 수술을 받았다.
당시에도 재활에 6개월이 예상됐으나 이정후는 4개월 만에 재활을 마치고 2019년 정규시즌에 정상적으로 합류했다.
2023년까지 KBO리그 최고 타자로 활약하며 7시즌 통산 884경기 타율 0.340, 65홈런 515타점 581득점 69도루를 기록한 이정후는 지난해 12월 계약기간 6년, 1억1300만달러(약 1762억원)에 샌프란시스코와 계약을 맺으며 빅리그에 입성했다.
이정후는 올 시즌 샌프란시스코의 주전 중견수, 붙박이 1번 타자로 뛰면서 37경기에 출전해 타율 0.262(145타수 38안타) 2홈런 8타점 2도루 15득점에 OPS(출루율+장타율) 0.641을 기록했다.
시즌 초반 어려움을 겪던 이정후는 점차 적응해가는 모습이었지만, 부상에 가로막히고 말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