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신 질환 문제로 병원 이송 도움을 받기 위해 불렀던 경찰에게 비극적인 죽임을 당한 한인 양용(40)씨 사건이 발생한 지 3주가 다 되어가고 있지만 여전히 대부분의 미 주류 언론들이 이번 사건에 크게 주목하지 않고 있는 가운데 NBC 뉴스가 양씨의 부모들과의 단독 인터뷰를 통해 이번 사건을 심층 조명했다.
지난 21일 NBC 뉴스는 지난 2일 한인타운 한 아파트에서 발생한 경찰의 양용씨 총격 살해 사건의 전말을 보도하고, 지난 16일 경찰이 공개한 바디캠 편집본에 담긴 사건 전후 상황을 상세히 설명했다.
NBC 뉴스는 이 기사에서 지난 2일 경찰이 출동하기 전 양용씨의 상태에 대해 서로 엇갈리는 양씨 유가족측과 정신건강국측 관계자의 주장을 담담하게 전달했다.
정신건강국측 관계자는 당시 양용씨가 다소 폭력적인 모습을 보였다고 주장한 반면 양씨의 부친 양민씨는 아들 양씨가 혼자 있고 싶어 소리를 질렀을 뿐 폭력적이지는 않았다는 엇갈린 주장을 했다.
NBC 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양민씨는 “경찰이 그렇게 빨리 총격을 가할 것이라고는 전혀 생각하지 못했다”며 “그들이 상황을 평화롭고 신속하게 처리할 수 있도록 열쇠를 줬던 것이며 그들이 아들을 진정시키고 병원으로 데려갈 것이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또 양민씨는 “당시 경찰은 아파트에서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자세한 내용을 말하지 않았고 아들이 총에 맞았다는 사실도 직접 듣지 못했다”며 “한 경찰은 내게 ‘경찰 일은 정말 어렵다’, ‘소란 피우지 말라’고 말하며 나를 말리려 했다”고 경찰의 부적절한 대처를 우회적으로 설명했다.
양민씨는 이번 비극적으로 숨진 아들 양용씨의 죽음 이후 보여준 정치인들의 태도에 대해서도 실망감을 감추지 않았다.
양민씨는 “지난 16일 동안 어떤 정치인도, 경찰도 나에게 ‘죄송하다’는 말 외에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며 “우리 가족은 아들 사건에 대해 독립적인 조사를 해주기를 바라고 있으며 경찰이 모든 증거를 공개해줄 것을 요구한다”고 말했다.
이어 양민씨는 “내 아들은 단지 겁이 났던 것이며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 혼자 있고 싶어 했던 것”이라며 “내 아들이 강제로 이 세상과 자신의 삶에서 멀어져야만 했다는 것이 너무 안타깝다. (아버지로서) 어떻게 평생 후회하지 않고 살아갈 수 있겠느냐”고 비통함을 토로했다.
숨진 양용씨는 성인이 된 25세에 양극성 장애 진단을 받아 치료 중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양용 변호인단에 한인 하워드 김 변호사가 합류했으며 LA시와 경찰에 이번 사건에 대한 독립적인 진상 조사와 함께 무편집 바디캠 영상 등 관련 증거 모두를 공개할 것을 촉구하고 있다.
<김상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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