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권자들의 투표참여를 제한한 조지아주 투표제한법에 대한 반발이 확산되고 있다.
특히, 이 법은 유권자들의 신분증명서 제출을 의무화하고, 투표기간을 단축해 우편투표를 대폭 제한하고 있어 민주당과 바이든 대통령이 강력히 반발하고 있다.
바이든 대통령은 26일 이 법이 21세기판 흑별차별법이라며 연방 의회에 투표개혁 입법을 강력히 촉구하고 나섰고, 민주당은 조지아의 이 법인 차기 대선을 겨냥한 악법이라며 반발하고 있다.
공화당 텃밭이었다 지난해 대선에서 경합주로 변신해 바이든 대통령의 대선 승리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던 조지아주 공화당이 차기 대선에서 2020년과 같은 상황을 다시 만들지 않으려는 의도가 숨어 있다는 분석이다. 일종의 민주당에 대한 보복 입법에 가깝다는 것이 분석가들의 지적이다.
스포츠계도 강하게 거부감을 표시하고 있다.
올해 올스타게임을 조지아주 애틀랜타 트루이스 파크로 정한 메이저리그에서 벌써 부터 개최지 변경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악법을 제정한 조지아를 보이콧하겠다는 움직임이다.
ESPN 등에 따르면 메이저리그 선수노조가 올스타 게임 개최지 변경에 대해 논의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선수노조의 토니 클락 총장은 “이미 선수들이 이 문제에 대해 아주 잘 알고 있다”고 말하고, “올스타전 개최지 변경과 관련해 기회가 된다면 메이저리그 사무국과 이야기를 나눌 것”이라고 밝혔다.
프로 스포츠 선수들은 인종차별이나 유색인종 차별 등에 대해 늘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 이번 조지아주 선거법 개정도 유색인종의 투표참여를 제한한다는 이유로 많은 반발을 사고 있다.
이와 비슷한 일은 NBA에서 이미 있었다. 2017년 노스캐롤라이나주가 성소수자 차별을 허용한 법안을 통과시키자 2017시즌 노스캐롤라이나 샬럿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올스타 게임을 뉴올리언스로 개최지를 변경해 치른 바 있다.
지난 2020년 메이저리그 축소 시즌으로 올스타 게임이 취소된 바 있다. 코로나 19 사태로 2년만에 치러지는 메이저리그 올스타전이 과연 개최지가 옮겨질 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이준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