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병통제예방센터(CDC)가 백신접종 완료자들의 정상적인 일상 복귀로 지침을 수정했고, 캘리포니아 등 많은 주들이 코로나19 규제를 대부분 해제, 경제활동을 전면 재개했지만 여전히
많은 미국인들이 팬데믹 이전 생활로 복귀하지 못하고 있다.
지난 21일 월스트릿저널은 백신접종을 완료한 미국인들 조차 여전히 팬데믹 이전 생활로 복귀하는 것에 불안감을 느끼는 소위 ‘동굴 증후군’(Cave syndrome)증상을 보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완전히 예방 접종을 받은 일부 사람들은 건강과 안전에 대한 깊은 두려움을 완화하지 못하고 있으며 일부 사람들은 자유를 느끼기보다는 군중, 야외, 자유롭게 떠다니는 병원체와 함께 일상 생활에 다시 합류하는 것에 대해 계속해서 불안을 느끼고 있다는 것이다.
온라인 매체 사이언티픽 아메리칸(Scientific American)도 지난 1년 동안 고립된 후 사회적으로 고립된다는 것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이해한 많은 사람들은 백신을 완전히 맞았음에도 불구하고 이전 삶으로 돌아가는 것을 두려워한다고 보도했다.
이 매체는 실제로 이 심리적 현상이 “동굴 증후군”이라고 지적했다.
지난 5월 공개된 한 보고서는 “1년 동안 갇혀 있다가 빛을 발하는 것이 어떤 사람들에게는 어려운 전환임을 증명하고 있다”며 미시간 주 플린트에 거주하는 한 주민 사례를 소개했다.
2020년 11월에 코로나 감염 진단을 받은 안드레아 킹 콜리어는 질병에 대한 반응으로 자신에게 생성된 항체가 두 번째 감염으로부터 자신을 보호할 수 있을지 확신할 수 없었다.
백신 접종이 개시되자 콜리어는 찾을 수 있는 모든 백신 배포 사이트에 등록해 일찍 예방 주사를 맞을 방법을 찾는 것에 몰두했다.
결국 지난 2월 21일까지 그녀는 화이자 백신 두 번째 접종을 받았다.
지난 3월 8일 CDC가 예방접종자들에게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은 채 집에 모이는 등 규제를 완화했지만 그녀는 감염에 대한 두려움을 떨치기 힘들었다. 그녀는 아직까지도 레스토랑에서 식사를 할 수없고, 여행을 위해 비행기를 타는 것은 상상조차 할 수없는 상태가 됐다.
두 달이 지난 지금도 이상한 심리적 상태는 많은 사람들을 괴롭히고 있다.
월스트리트 저널(Wall Street Journal)은 이번 주에 사회 활동에 다시 뛰어드는 것을 두려워하는 수십 명의 사람들이 “사람들로 붐비는 것을 피하고 직장 복귀를 두려워하거나 심지어 친지들의 초대조차도 거절하기 위해 어색한 연기까지는 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저널은 뉴욕 주 록랜드 카운티에 거주하는 49세의 제품 관리 컨설턴트가 야외 활동이 가능한 경우에만 친구들과 만날 것을 주장하는 한 가지 예라고 지적했다.
팬데믹 이전에는 뉴욕 코리아타운의 한인 노래방을 즐겨 찾았던 로라 버스타멘테는 백신 접종을 마쳤지만 코리아타운을 찾는 것이 아직 불안하다.
정신과 의사들은 “동굴 증후군” 증상의 정도가 다양하다고 말한다. 어떤 사람들은 큰 그룹에서만 불안을 느끼는 반면, 다른 사람들은 집밖으로 나가는 것을 전혀 거부하는 등 심각한 증상을 보이기도 한다.
올해 초 미국 심리학회(American Psychological Association)에서 실시한 설문 조사에 따르면 성인의 거의 절반이 팬데믹 이후 정상적인 삶으로 돌아가는 것이 불편할 것으로 예상했다.
예방 접종을 받은 성인들 조차도 예방 접종을 받지 않은 성인과 마찬가지로 불편함을 느낄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김치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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