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경기지사의 ‘백제’발언이 일파만파 파장을 확대되면서 민주당 경선판이 한치도 내다보기 힘든 진흙탕 싸움으로 변하고 있는 가운데 소위 ‘젠틀맨’으로 불리는 정세균 전 총리가 이 지사를 향해 후보 사퇴까지 요구하는 초강경 대응을 하고 나서 민주당 경선 갈등이 깊어지고 있다
26일 한국 언론 보도에 따르면 정 전 총리는 이재명 지사를 향해 “백제라니요? 지금이 삼국시대입니까?”라며 “용납 못 할 민주당 역사상 최악의 발언이다. 정말 민주당 후보가 맞냐?”고 묻고 “가볍고 천박하며 부도덕하기까지 한 꼴보수 지역 이기주의 역사 인식이며, 정치적 확장력을 출신 지역으로 규정하는 관점은 사실상 일베와 같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정 전 총리는 “이토록 당을 욕보이고 어찌 민주당을 대표할 수 있나? 이 후보는 민주당 경선에서 스스로 물러나야 한다. 즉각 당원과 국민께 사과하시라”고 경선 후보 사퇴까지 촉구하는 직격탄을 날렸다.
정 전 총리가 이날 평소 젠틀맨 이미지와 달리 이재명 지사를 향해 후보 사퇴까지 요구하는 맹공을 퍼부은 것은 이재명 지사가 “한반도 5,000년 역사에서 백제(호남) 쪽이 주체가 되어 한반도 전체를 통합한 적이 없었다”고 언론 인터뷰에서 말한 것이 불씨가 됐다.
그러자 호남 출신인 정세균 전 총리와 이낙연 전 대표측이 이재명 지사의 백제 발언이 호남 불가론을 편것이라며 반박, 파장이 커지고 있다. 이재명 지사는 경북 안동 출신이다.
이 지사의 소위 백제 발언은 지난 23일 공개된 한 인터뷰 내용이 화근이었다.
이날 공개된 인터뷰에서 이재명은 “지난해 7월 민주당 당권 주자였던 이 전 대표와 만난 자리에서 “한반도 5000년 역사에서 백제(호남), 이쪽이 주체가 돼서 한반도 전체를 통합한 때가 한 번도 없었다. ‘호남 출신으로 대통령이 된다면 역사일 것’이라고 말했다”고 스스로 자신의 발언을 소개했다.
그러자 전북 출신인 정세균 전 총리는 이재명 지사를 두고 “사실상 일베 아니냐”며 직격탄을 날렸고, 이 전 대표측은 이재명 지사가 호남 불가론을 내세운 것이라며 발끈한 것.
파장이 커지자 이재명 지사는 이낙연 전 대표측이 오히려 지역주의 프레임을 씌우는 것이라고 공식 대응했다.
그러나 정세균 전 총리측은 “민주당 후보라면 절대 넘어서는 안 될 금도가 지역주의다”며 “당사 앞에 세워진 김대중·노무현 대통령 흉상을 어찌 뵈려 하시냐”고 질타했다.
<박재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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