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대선 1차 TV토론을 앞둔 조 바이든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전 세계 지도자들 평균 나이보다 최소 16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퓨리서치 센터 조사 결과를 인용해 25일(현지시각) 보도했다.
바이든 대통령과 트럼프 전 대통령은 올해 각각 81세와 78세로 전 세계 지도자 평균 연령(62세)보다 최소 16세가 더 많다.
11월 대선에서 격돌하는 두 사람은 미국 역사상 가장 나이가 많은 양당 후보로, 누가 대통령에 당선되든 최고령 대통령이라는 새 역사를 쓰게 된다. 바이든 대통령이 연임에 성공하면 86세에 두 번째 임기를 마친다.
전 세계 국가 지도자와 국민 사이 평균 나이 차이는 32세다. 세계 인구의 평균 연령은 30세다. 미국인 평균 나이는 38세다.
WP는 “세계 지도자들이 국민보다 나이가 더 많은 것은 놀라운 일이 아니다”라며 “민주주의 국가에선 선거에 출마할 수 있는 나이에 제한이 있고, 유권자들은 정치적 경험이 있거나 영향력을 갖춘 후보들을 선호한다. 최고의 자리에 오르기까지 오랜 시간이 소요된다”고 전했다.
이어 “독재자들은 오랜 기간 권력을 유지하는 경향이 있다”며 “이에 따라 세계 대부분의 지역에서 지도자들과 국민 평균 연령 사이에 큰 격차가 발생한다”고 설명했다.
현재 세계에서 나이가 가장 젊은 지도자는 군정 국가인 부르키나파소의 이브라힘 트라오레 대통령으로 36세다.
최고령 통치자는 카메룬의 폴 비야 대통령으로 올해 91세다. 바이든 대통령은 전 세계 지도자들 가운데 9번째로 나이가 많다.
유럽은 이런 추세에 역행한다.
몬테네그로와 아일랜드, 이탈리아 등은 지도자들의 나이가 국민 평균 연령보다 낮은 국가로 분류된다.
조르자 멜로니 이탈리아 총리는 올해 47세로 국민 평균 연령(48)보다 나이가 적은 지도자로 분류된다. 사진은 멜로니 총리가 지난해 5월 20일 일본 히로시마에서 열린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중 글로벌 인프라, 투자에 대한 행사에 참여하는 모습. 2024.06.28.
조르자 멜로니 이탈리아 총리는 47세로 국민 평균 연령(48)보다 낮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46), 메테 프레데릭센 덴마크 총리(46)도 40대 지도자이며 사이먼 해리스 아일랜드 총리(37)는 30대다.
미국으로 조사 범위를 좁히면 1950년 이후 지도자와 국민 평균 연령 간 가장 극 격차를 보인 대통령은 로널드 레이건이었다.
바이든이 현재 미국의 최고령 대통령이지만, 76세에 임기를 마친 레이건 대통령은 당시 미국인 평균 연령과 44.7세의 차이를 보여 바이든 대통령(42.7세)보다 격차가 컸다.
47세의 나이에 취임한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은 취임 첫 해 11.1세 차이를 기록해, 가장 근소한 차이를 나타냈다.
WP는 세계 평균을 웃도는 연령은 백악관에 국한된 것은 아니라며 미 의회 고령화 현상도 심각하다고 짚었다.
현재 미 하원에서 40세 이하의 비중은 8.3%에 불과하며 전체의 43.1%는 60세 이상으로 집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