톱 가수 겸 배우 아이유(IU·이지은)가 북미 6개 도시 투어도 성료했다.
5일 소속사 이담(EDAM) 엔터테인먼트에 따르면 아이유는 지난달 15일 뉴어크를 시작으로 15일 뉴어크를 시작으로 19일 애틀랜타, 22일 워싱턴 D.C, 25일 로즈먼트, 30일 오클랜드를 거쳐 이달 2일 로스앤젤레스(LA)에서 ‘2024 아이유 HEREH 월드투어 콘서트 인 아메리카’를 펼쳤다.
아이유가 북미에서 투어를 연 건 이번이 처음이다. K팝 장르로 분류되는 노래를 부르지 않은 아이유가 북미 지역 내 인기가 어느 정도인지 가늠하기 힘들다는 반응이 많았는데 이번 투어로 계속 공연을 잡아도 될 만큼 현지 팬층이 두텁다는 것이 확인됐다. 이번 투어는 티켓 오픈 10분 만에 솔드아웃을 기록했다.
특히 LA 공연 당시 현지에 거주 중인 국내 원조 디바 패티 김이 현장을 찾았다. 패티 김은 아이유가 지난 2월 발매한 미니 6집 ‘더 위닝(The Winning)’ 수록곡인 블루스 기반의 트랙 ‘쉬(Shh)…’의 스페셜 내레이션을 맡았다. 아이유는 당일 콘서트에서 해당 곡의 순서를 마친 뒤 패티 김이 앉아 있는 쪽을 향해 진심 어린 존경심을 표했다.
이번 투어에서 또 주목 받은 인물은 미국 유애나(아이유 팬덤)인 제브 라테트 씨였다. 라테트 씨는 아내와 함께 오클랜드 공연을 찾았다.
캘리포니아주에 사는 라테트 씨는 올해 초부터 본격적으로 아이유의 음악 그리고 한국 드라마를 소개하는 유튜브 채널을 운영해 한류 팬들에게 주목 받았다.
특히 아이유의 팬클럽 유애나에 가입하는 과정에서 다른 유애나들이 도왔고, 이 과정이 알려지면서 ‘유애나 할아버지’라는 별칭까지 얻었다. 아이유는 그를 이번 미주 투어에 초청했다.
이번 아이유 콘서트에선 공연이 끝난 뒤 아이유랑 15분가량 얘기도 나눴다. 아이유는 한복 원단 나비넥타이를 비롯 노리개, 키링, 그리고 사인 앨범과 손편지 등을 준비했다. 아내를 위한 선물도 따로 준비했다고 한다.
라테트 씨는 유튜브를 통해 아이유에 대해 “매우 예뻤다. 놀라울 정도로 다정했다. 정말 사려 깊은 사람”이라고 했다. 아이유, 자신의 아내와 함께 찍은 사진도 보여줬다.
아이유가 북미를 포함 지난 5개월 간 진행한 이번 월드투어 대장정은 내내 화제였다. 지난 3월 서울 올림픽공원 케이스포돔에서 네 차례 공연한 것을 시작으로 요코하마, 타이베이, 싱가포르, 자카르타, 홍콩, 마닐라(불라칸), 쿠알라룸푸르, 런던, 베를린, 방콕, 오사카 등을 거쳐 북미에 입성했다.
아이유는 이번 투어로 아시아, 유럽, 미주지역 포함 18개 도시 관객과 만났다. 이는 국내 여성 솔로 아티스트 가운데 최초라고 이담은 전했다.
도시별 티켓 예매 과정에서 사이트 서버가 일시 중단됨은 물론 연이어 전석 매진을 기록했다. 특히 쿠알라룸푸르에서는 최고 접속자 82만 명, 자카르타는 63만 명이 몰렸다. 아이유가 한국 솔로 가수 최초로 필리핀 아레나에 입성했던 마닐라의 경우 현지에서 대서특필했다.
여기에 이번 월드투어 오프닝 곡인 ‘홀씨’ 무대에 현지 어린이 댄서들과 함께 무대를 꾸미는 등 콘서트 내용 자체도 호평 받았다.
무엇보다 공연마다 각 도시에 걸맞게 현지 관객만을 위한 특별한 노래를 선사했다. 고정된 세트리스트가 아닌 매번 고민을 더했다는 얘기다. 요코하마와 오사카에서는 과거 현지 활동 당시 발표한 ‘뷰티풀 댄서(Beautiful Dancer)’, ‘보이스 메인(Voice Mail)’, ‘굿데이(Good Day)(jap.ver)’ 무대를 선사했다.
타이페이에서는 현지 혼성 인대 밴드 ‘가오우런(告五人·Accusefive)’의 ‘디 온리 앤드 온리(The One And Only)’를 가창했다. 홍콩에서는 지 싱어송라이터 테런스 람(Terence Lam·林家謙·임가겸)의 ‘일인지경(一人之境)’을 선곡했다.
마닐라에서는 현지 밴드 ‘선키스드 롤라(Sunkissed Lola)’의 ‘파실료(Pasilyo)’의 무대를 선보여 모두를 깜짝 놀라게 했다. 이어 런던에서 직접 통기타를 들고 코린 베일리 래의 ‘라이크 어 스타(Like A Star)’를 열창했다. 아이유는 래가 지난 2011년 3월10일 내한공연했을 당시 오프닝 무대를 꾸민 데 이어 공연 중간 그녀와 ‘풋 유어 레코즈 온’을 래와 듀엣한 인연이 있다.
방콕에서는 가수 ‘논 타논(NONT TANONT)’의 ‘퍼스트 러브(First Love)’를 커버했다. 또한 애틀란타에서는 그 지역 특산물인 블루베리를 활용해 자신의 곡 ‘스트로베리 문(strawberry moon)’을 ‘블루베리 문(blueberry moon)’으로 바꿔 부르는 센스를 발휘했다. 착장도 매 도시마다 새롭게 준비했는데, 대표적인 예로 로즈몬트에서는 ‘로즈(장미)’가 포인트인 것들로 입고 나와 환호를 받았다.
팬을 향한 아이유의 따뜻한 마음도 느낄 수 있었다. 이담은 “공연을 보러 온 모든 관객과 현지어로 최대한 가까이서 소통하고자 했으며, 연신 감사하다고 말했다. 더불어 한국에서 미리 준비해온 역조공 물품을 전원 증정했다”고 귀띔했다. 공연 중간 ‘블루밍(Blueming)’에서는 꽃을, ‘코인(Coin)’에서는 동전을 관객 이벤트로 선물하기도 했다. 이 같은 아이유의 열정적인 모습에 각 도시의 팬들은 노래마다 한국어 떼창과 열정적인 함성, 폭발적인 응원법, 서프라이즈 슬로건 이벤트로 화답했다. 현지 매체들은 아이유의 뛰어난 가창력과 화려한 무대 퍼포먼스, 그리고 그녀의 음악적 성장에 대해 호평했다.
아이유는 월드투어의 마지막 공연에서 “오늘 너무 감사하다는 말씀을 많이 드렸지만, 해도 해도 부족하기 때문에 다시 한번 인생에, 마지막 공연은 아니지만 이번 월드투어의 공연을 응원하러 혹은 함께 즐기러 와주신 모든 엘에나(도시명+유애나)분들에게 감사합니다”라고 말했다. 끝으로 그녀는 “아이 디드 잇(I did it·내가 해냈다)”라고 외치며 퇴장하는 것으로 공식 일정을 모두 마쳤다.
이번 월드 투어가 끝난 직후엔 투어 스태프를 위한 배려가 온라인에서 화제가 됐다. 미국에서 콘서트를 끝내고 귀국하는 스태프들을 위해 아이유가 모두 비행기 비즈니스 항공권을 끊어줬다는 글이 올라왔기 때문이다. 밴드, 공연 기획·기술, 메이크업·의상 스태프는 물론 댄서, 경호까지 100명가량 되는 인원이다.
한편, 아이유는 오는 9월 21~22일 서울 월드컵경기장에서 앙코르 콘서트를 열고 이번 월드투어 피날레를 장식한다. 솔로 여성 가수 상암벌 입성은 이번이 처음이다. 2022년 대한민국 여성 아티스트 최초로 잠실 주경기장에 입성한 데 이어 다시 한번 가요계에 ‘최초 타이틀’을 거머쥐게 됐다.